11. 소비중독이 용돈 50만 원 쓰자 생긴 변화
용돈 50만 원으로 생활하면서 나에게는 순차적인 반응들이 나타났다.
- 첫 한 달: 소비를 극단으로 줄이니 금단현상이 있었다. 괜히 우울하고, 괜히 같이 사는 남편까지 우울해 보였다. 여느 때와 다르게 tv를 보고 있던 남편에게 왜 무표정이냐고 우울해 보이니 치킨 시켜주냐 고 물어보기까지 할 정도로 이때가 첫 소비 중독을 끊어낸 금단현상이었던 것 같다.
- 2~4달째: 적은 돈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기 시작한다. 사치스러운 쇼핑이나 비싼 외식은 철저하게 줄인다. 블로그 체험단을 해서 돈을 쓰지 않고도 운동과 미용실을 다닐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서 실천했다.
- 그 이후 현재: '에잇 이렇게는 못살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안 되겠다. 수익을 더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블로그로 제2의 수익 얻는 방법을 더 찾아보고 있고, 책과 온라인 무료 강의, 유튜브를 보면서 나의 소득 자체를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이 뭐가 있는지 찾아본다. 유튜브도 시작하려 한다. 안 되겠다 뭐라도 해야겠다.
이렇게 소비 요정에서 벗어나면서 나는 순차적인 소비 금단 현상에서부터 벗어나 절약의 생활, 현재는 추가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다. 이외에도 생긴 일상생활에서의 좋은 습관이자 선순환들이 있다.
1) 인스타를 잘 안 보게 된다.
: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광고에 노출되게 된다. 게다가 인스타그램은 내가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색한 기록들을 파악하는지 정말 무섭게도 바로바로 내가 관심 있는 브랜드나 제품군의 광고가 노출되기 때문에 그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클릭하고 싶고, 사고 싶다. 광고뿐만이 아니다. 내가 팔로우하고 있는 패션 뉴스 채널, 인플루언서, 연예인의 채널 등에 나오는 아이템들은 하나 같이 이쁘고 힙해서 '어머 저건 사야 해!'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왜 PPL이라는 걸 하는지 알겠다. 나와 다른 세계에 사는 인플루언서뿐만 아니라 가까운 친구들까지 나를 유혹한다. 그들이 산 아이템들, 오늘의 착장샷 ootd, 친구들이 간 카페/레스토랑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나도 추워지는데 어그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고, 주말에 호캉스 한 번쯤 가줄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들어지는 내 의식을 경계하며, 인스타에 안 들어가게 된다. 가끔 들어갔을 때 광고나 인플루언서, 친구들의 피드에서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내 의식을 점검한다. '아니야. 넌 저게 필요하지 않지만,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뿐이야.'라고 다시 한번 컨트롤한다.
2)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 인스타를 하지 않은다면 하루 생활중에 최소 1시간은 마련된다. 출퇴근 통근시간 약 2시간, 약속 장소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요가하러 가서 수업 전 5~10분 대기시간, 자기 전 인스타 보는 20~30분 시간. 하루에 거의 3시간 정도는 인스타나 스마트폰을 통한 sns, 인터넷 서핑 위주로 했다면 이 시간에는 돈 안 드는 것. 독서를 시작했다. 아침시간 버스를 타서는 약 30분 동안 종이로 된 책을 읽는다. 회사에서 양치를 할 때나 짬짬이 스마트폰을 볼 일이 있을 때는 네이버 뉴스를 가급적 읽는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유튜브를 듣거나, 전자책을 본다. 자기 전에는 잘 안되지만 전자책을 읽으려고 노력해본다.
3) 무언가를 시도하고 깊게 공부해보려 한다.
: 과거에는 '블로그는 부지런한 사람들이나 하는 거야.', '유튜브는 레드오션이잖아. 그런 건 전업 유투버들이나 얼굴 보여주면서 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정말 남는 시간에 시작한 블로그로 작지만 네이버 애드포스트 수익도 생기는 것을 보고 있고, 네이버 체험단을 통해 내가 돈을 내지 않고도 머리 염색과 커트도 하고, 요가와 필라테스, 골프장 이용도 무료로 하고 있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고, 하지 않으면 염색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기에 일단 시도해본다. 그리고 작은 시도를 시작했다는 경험과 자신감으로 더 깊게 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클래스 101 무료 체험으로 블로그 수익화하기 강의를 듣고 있고 적용해보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