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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이디푸스 Feb 06. 2021

"그게 과장 입에서 나올 소리야?"

브레인스토밍 하자면서요?

"그게 과장 입에서 나올 소리야?"

 2021년, 새로운 팀 목표와 실행계획들을 세우기 위해서 팀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회의소집 메일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팀 목표 설정 및 세부 계획을 위해서 다 같이 모여 팀원들의 의견을 모으도록 하겠습니다. 브레인스토밍으로 진행할 예정이니 각자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시작된 회의시간에 팀장님은 팀원들의 의견을 묻지만 대부분 말이 없다. 이때, A과장이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을 내놓기 시작한다. 듣고 있던 팀장님은 A과장의 말을 자르며 한 소리 한다. "그게 과장 입에서 나올 소리야?" 사원이 그런 아이디어를 냈으면 이해하겠는데 과장의 아이디어치곤 질 떨어진다는 추가 설명이 이어진다. 결국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 의견이라는 뜻이다. A과장은 브레인스토밍 시간에 누구보다도 많은 의견을 냈지만 유일하게 사람들 앞에서 핀잔을 들은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아직 더 많은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더 이상 내놓지 않는다. 그러자 팀장님은 팀원들을 한 명씩 지목하며 의견을 묻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은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 아니다. 대답할 틈도 없이 바로 다음 사람한테 의견을 묻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바퀴 돌고는 본인이 알아서 할 테니 회의는 여기서 끝내자고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간다. 나가면서 '이 많은 사람이 모여도 아무 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그리고 며칠 뒤 팀장님이 내놓은 자료에는 A과장의 의견들로 채워져 있다.




  브레인스토밍은 아이디어 토의식 개발기법으로 , 어떠한 문제를 여러 사람이 모여 자유분방하게 이야기하면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기법이다. 여기서는 아이디어의 질보다 양이 중요하며 생각을 해서 걸러진 내용이 아니라 떠오르는 대로 아이디어를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걸러내는 과정은 그 이후에 할 일이다.  


  아마도 팀장님은 아이디어 창출에 브레인스토밍이 좋다는 이야기는 어디서 들었는데 그것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진행하는 것인지는 몰랐을지도 모르겠다. 그를 위해 브레인스토밍의 4가지 원칙을 정리해 본다.  


1. 자유분방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발언

2. 대량 발언

발언 내용의 질에 관계없이 많이 발언

3. 수정 발언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하여 수정, 부연설명 가능

4. 비판금지

다른 사람의 발언을 좋고 나쁨을 비판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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