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원을 모으면 인생이 바뀐다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이 더 큰 가능성을 만든다

자기 계발 영상이나 돈과 관련된 책을 읽다 보면 종종 1,000만 원 모으기에 도전하라는 말을 듣게 된다. 경제적 자유나 돈 모으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고작 1,000만 원으로 뭘 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이런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께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그저 금전적인 수치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그 답이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과 자기 객관화에 있다고 본다.

1,000만 원을 모으기로 결심한 순간 우리는 월 소득의 상승과 소비 제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보통 즉각적인 월 소득의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조금 더 현실적인 방법을 고르게 되고 그때 본인의 소비 습관을 파악하기 위해 가계부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달에 식비는 어느 정도 나가고 약속은 얼마나 자주 있는지, 쇼핑은 얼마나 하는지, 보험금은 얼마나 나가고 월세나 대출 이자는 얼마나 내고 있는지 등 가계부를 써보며 본인의 소비 습관을 점검해 보게 되고 필요 없는 소비를 찾아 없애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나는 이것을 본인의 소비 습관에 대한 자기 객관화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소비를 줄여 적금을 만들고 자동 이체를 설정해 둔 사람이라면 느릴지라도 언젠가 목표 달성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250만 원의 월 소득을 가진 A라는 사람이 매월 50만 원씩 적금을 들어 1년 뒤 600만 원을 만들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사람이 나머지 400만 원을 모아 목표를 달성하는데 얼마만큼의 기간이 더 필요할까? 단순하게 8 달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사람이 600만 원을 모은 순간부터 본인의 지출을 더 줄이고자 노력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핸드폰 요금제를 바꿀 수도 있고 통장을 쪼개거나 신용카드를 없애보려고 할 수도 있다. 쇼핑을 안 하게 될 수도 있고 식비를 줄일 수도 있다. 친구들과의 약속을 줄일 수도 있고 취미 생활을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본인에게 조금 덜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가치를 줄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A는 남는 돈으로 또 다른 적금 통장을 만들게 될 것이고 원래 20개월이 걸렸어야 할 1,000만 원이라는 목표에 조금 더 일찍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목표 달성에 추진력을 달아준 셈이 된 것이다.

1,000만 원이라는 돈은 실질적인 목표라기보다 상징적인 의미에 가깝다. 어떤 목표를 세우고 본인의 소비 습관을 점검하는 과정(자기 객관화)을 지나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얻기까지 가장 적합한 금액이 아마 1,000만 원이었던 것 아닐까? 1,000만 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 그다음 목표가 생기고 그다음 목표를 달성하면 또 다른 목표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을 나는 부라고 생각한다.

돈을 모아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우선 너무 큰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무식하게 1,000만 원 모으기에 도전해보자. 쓸데없는 돈을 가능한 줄이고 당신을 강제적으로 저금하게 만들어 줄 적금을 만들어보자. 막상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고 이때 얻은 자신감은 당신을 분명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놓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