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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킴 Nov 14. 2022

패션은 자기 확신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곧 이정표


포니테일로 출근하기를 어느새 일주일이 넘었다.


처음으로 손 보이고 주위에게 작은 파동을 주고 난 후, 그들이 모두 익숙해졌을 때쯤 아침에 머리를 묶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야 이게 맞나?




익숙해져서 그렇지 객관적으로 보면 아주 못난 모습 아닐까? 또 다른 흑역사가 만들어진 게 아닐까? 직장에서 미움을 받는 것이 아닐까?


인간 다 비슷한가 보다




이런 의심을 하는 순간 생각의 꼬리의 꼬리를 물고 결국 불안까지 가게 된다.


다행히 아직 출근까지는 시간이 있었다.

서둘러 가부좌를 틀고 유튜브로 5분 명상음악을 튼다. 그리고 마음을 가라앉혀 본다.



깨달은 점


남들과 조금 다르게 보일 때 우리는 불안해진다. 이건 유전학적으로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 그런 것 같다.

옛날에는 집단에서 튀면 적으로부터 타깃이 되고 생존에 위협이 될 수도 있었을 테니.


패션도 그렇다. 남들과는 아주 다른 스타일을 하면 겁이 난다. 길거리에서도 나와 비슷한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나 vs 사회라는 느낌까지 든다.


마치 이런 느낌? 세상아 덤벼라



그 반면에 남들과 비슷한 패션을 하면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길을 걷다가 비슷한 패션이나 같은 신발의 사람들을 보면서 일종의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튀어도 생존에 아무 문제없는 세상이다.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도 (이거 왠지 X세대 때 나온 문장 같음) 아~~~무 상관없는 세상이다.


그러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스타일을 찾고 그것에 대한 확신을 갖고 표현하는 것이 자아실현 아닐까?



패션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다면 자기 성찰을 통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려면 지금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적어보고 그걸 하나씩 실행해야 한다.



실행하는 도중에 "야 이게 맞나?", "실패하거나 안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때 필요한 것이 '자기 확신'이다.



응 내가 원하는 게 이거 맞아



라고 자신에게 말해주자.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 밀고 나가자.

(그렇다고 막살라는 뜻이 아니다, 그만큼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



어차피 남들은 나만큼 내 결정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냥 보고 0초 만에 든 느낌을 말할 뿐이다. 즉 고민의 깊이가 다르다는 뜻이다.


근데 막상 남의 말을 안 들어도 큰 타격이 없다. 그 들이 나의 결정에 익숙해진다.
마치 직장 상사께서 내 꽁지머리에 금세 익숙해진 것처럼.


왜냐? 결정은 내가 하지 그들은 선택권이 없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남의 말을 들어 내가 원하는 것을 접는다는 것은 정말 억울한 상황임)


사람마다 상황과 느끼는 점이 다르다. 그러니 조언을 주는 것도 받아들이는 것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남들과 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렇게 행동하고 싶어도 주위 환경이 너무 빡세서 두려울 수도 있다.

단정한 복장만 입어야 하는 영업직에서 갑자기 반바지를 입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 번에 바뀌지 않아도 된다. 조금씩 발을 담그면서 바꿔나가도 된다.


나의 경우에 더 트렌디한 업무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고 싶었다.

원하는 것이 명확해지자 자연스럽게 그쪽에 더 관심이 갔고 에너지도 더 쏟기 시작했고 관련 정보도 찾을 수 있었다.


그 결과, 보수적인 제조업에서 좀 더 자유로운 공공기관 그리고 지금은 자유로운 분위기의 IT 기업에 다닌다.

반바지를 입고, 머리를 묶고 크루저보드를 타고 출근한다. 이렇게 자아를 실현하고 있다.



핵심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안다는 것.
그것이 곧 이정표가 된다


작은 자아실현이라도 이뤄보자. 더 큰 자아실현도 이룰 수 있다는 용기도 생기고 삶의 질도 더 높아진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패션은 자기 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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