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에 너무 몰입해 목적을 잊지 말자
어제 친구랑 저녁으로 *방방면(삐앙삐앙미엔)을 먹었습니다.
*중국 시안 지방 음식으로 넓다란 면이 특징
(싱가포르는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어 참 좋아요)
메뉴판을 보니 초록색 야채가 채썬 고명이 보입니다.
오싫모 회원인 저는 이런 오의심(?)스러운 음식을 시킬 때는
항상 'Puyao Hunggua' (중국어로 오이 빼주세요) 를 외칩니다.
제가 가장 먼저 배운 서바이벌 중국어죠.
태어났을 때 부터 그 지나치게 살아있는 냄새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오이는 물론 참외, '설탕처럼 부스러지는 붉은 수박'까지 탐탁치 않게 여깁니다.
급식 때 반찬으로 오이소박이가 나오면 그렇게 싫었습니다.
남기기라도 하면 급식실은 감옥이 되어 나갈 수도 없었거든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릴 때 왜 골고루 다 잘먹게 강요받고 자랐을까요?
❗ 결국 목적은 '튼튼하게 잘 크자' 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목적을 달성하면 어떨까요?
오이가 가지고 있는 영양소를 다른 야채나 물 등에서 채우는거죠.
그럼 저는 오이로 고통받지 않고도 오이를 먹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하는 세일즈나 우리가 하는 업무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저희 회사 시스템은 잠재 고객 타입별로 콜드 콜, 콜드 이메일 등 프로세스가 스텝별로 잘 만들어져있습니다.
그러면 오늘은 시스템에서 추천하는 콜드 콜만 해야 하고, 내일은 이메일만 보내면 될까요?
결국 그 시스템의 목적은 '좋은 파트너 발굴' 인데 말이죠.
그럼 오늘 이메일, 콜드 콜 모두 시도할 수도 있고, 구글링도 해볼 수 있습니다.
내일은 이메일 카피만 쓸 수도 있는거고요.
❗ 역시 '과정에 너무 몰입해서 목적을 잊지 말기' 를 항상 기억해야겠습니다.
제가 자랑스럽게 오이를 안먹고도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것 처럼요.
*사진: 제가 먹은 cucumber-free 방방면, 위에 작게 친구가 시킨 보기만 해도 아찔한 오이가 가득한 일반 방방면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