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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DEN May 07. 2020

그림은 만족으로 그려요.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에서  게리와 아들 하오 군의 일상이 재미나게 방영되고 있는데요 
어린이 날을 맞아 장난감 가게에서 쇼핑을 하던 30개월 하오의 말이 아주 인상 깊었어요. 
코로나바이러스로 일이 없으니 좋은 장난감을 사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너무 신기하지만
작은 인형을 들고 "이거면 만족해"라고 말하는 모습이었죠. 
대상이 무엇이던 마음가짐에 따라서 만족도는 높아지죠.     


그림 얘기로 돌아와 볼게요. 
그림이 그릴수록 어렵게 느껴져요. 3년을 그려도 5년을 그려도 내가 그린 그림은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 이유를 들자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3가지만 찾아보자면

첫째는 그릴 수록 눈이 높아진다는 거예요.
꾸준히 그림을 그리다 보면 다른 그림들도 많이 보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그림을 보는 눈이 높아지고
손은 그 눈높이를 쉽게 따라가지 못하죠. 
   
두번째는 그리는 과정을 내가 직접보게 된다는 거예요.
다른 사람의 그림이야 완성된 것을 보지만 내 그림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순간도 빠짐없이 과정을 
보게 되잖아요. 맘에 들지 않게 그려지는 곳은 그림이 완성되어도 눈에 가시처럼 느껴져 
끝까지 마음에 안 들어요.
 
세번째는 그릴수록 욕심이 앞선다는 거예요.
더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지금의 내 그림을 아쉽게 만드는 거예요.
 
물론 위에 내용들이 안 좋은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에요. 
성장했다는 반증이기도 할 테니까요. 

다만, 

그림을 오래 그리려면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만족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욕심은 내가 가진 것보다 늘 한걸음 앞에 있잖아요. 
완벽한 그림을 추구하면 쫒아가기만 힘들고 금방 지치게 돼요. 
그러니 완벽함보다는 그려진 그림에 만족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될 거예요.
 취미 삼아 그리는 그림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자구요.


드로잉프렌즈 장진천
www.dwfriend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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