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불안감이 너를 많이 짓누르니? 그럴 때 그 감정에 이름을 한 번 붙여 봐.
예를 들면 비만이 아닌데도 살을 빼야만 한다거나, 절대 먹으면 안 된다는 불안한 감정에 시달린다면 그 감정에 ‘삐뽀삐뽀’라고 이름을 붙여 보는 거야. (응급 상황에 울리는 구급차 소리 같지?) 실제로 내 친구가 자신을 괴롭히는 감정에 사용했던 별명이야.
“나 어제 삐뽀삐뽀가 또 와서 한바탕하고 갔잖아! 걔가 내 머릿속에서 어제 뭐라뭐라 하길래 ‘닥쳐!’ 한마디하고 무시했지.”
라고 친구는 말했어. 덕분에 우리는 심각하게 대화를 시작했다가 웃으며 이야기를 끝낼 수 있었어. 감당하기 힘든 감정에 ‘삐뽀삐뽀’란 이름을 붙였더니 마음에 여유가 생긴 거야.
심리 치료 방법 중에 이렇게 하는 것을 ‘문제의 외재화’라고 해. 문제를 분리하고 객관화하기 위해서 문제에 이름을 붙이고 의인화하는 거야. 그러면 자신을 문제와 분리할 수 있고, 수치심과 죄책감이 덜어지면서 문제 해결에 대한 통제력과 의지를 가질 수 있게 되지. “사람(나)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문제가 문제다”라는 시선을 갖게 해 주는 거야.
너도 자신을 자주 괴롭히는 문제 상황이나 감정, 생각, 행동에 이름을 지어 봐!
※위 글은 심리에세이 도서 <내 마음은 존-버 중입니다>(풀빛출판사, 웰시, 2022)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