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웰시 Aug 03. 2022

부정적인 감정은 나쁜 걸까?


감정은 우리 삶에서 마치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흘러나오는 배경음악(BGM)과도 같은 역할을 해.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는 자신이 만든 영화가 사람들의 눈에 눈물을 고이게 하지만, 눈물을 흘러내리게 하는 건 음악이라고 말했어. 이처럼 감정도 내면에서 잘 소화된다면 우리 삶의 장면들을 보다 풍요롭고 다채롭게 느끼며 온전히 이해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지. 


특히 마음의 치유를 위해서는 ‘감정’의 안내를 따라야 해. 감정이 바로 나 자신을 이해하는 시작점이고, 그 이해가 있어야 다른 사람과 관계를 잘 맺을 수 있어. 


어린아이일수록 자기 감정에 굉장히 솔직해.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표현하지. 하지만 우리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부정적인 감정이 들어도 그렇지 않은 척하는 처세술이 늘어 가. 슬퍼도 슬프지 않은 척, 화나도 화나지 않은 척 하는 거지.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 안의 부정적인 감정을 잘 인정하지 않으려고 해.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인정하면 마치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야. 이것을 ‘감정에 대한 감정’이라고 해서 ‘초감정(메타 감정)’이라고 불러. 감정을 감독하는 감정이라고나 할까?


이 세상에 틀린 감정은 없어! 감정 그 자체는 언제나 옳은 것이고, 저마다의 가치를 지닌 소중한 것이니까. 모든 감정엔 다 이유가 있고, 필요한 거야. 그것이 로봇과 인간의 가장 다른 점이겠지. 로봇처럼 감정이 메말라 있다면 얼마나 삭막하겠어! 


‘감정’은 내 피부에 매일 다르게 와 닿는 날씨처럼, 매일 바꿔 입는 옷처럼, 그저 ‘나의 상태’이자, ‘겉’이자, ‘일부’일 뿐이야. 부정적인 감정을 가졌다고 내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거지. 그러니 오늘 내가 슬프다고 해서, 지금 내가 화가 난다고 해서 내가 나쁜((부적절한 혹은 부정적인) 사람은 아니라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




※위 글은  심리에세이 도서 <내 마음은 존-버 중입니다>(풀빛출판사, 웰시, 2022)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SNS 속 세상에서 '나'로 살아가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