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가족치료사였던 머레이 보웬은 불안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반대로 누군가를 지나치게 '통제, 조종, 간섭'하려는 경향을 갖게 된다고 말해.
그래서 가족치료사 살바도르 미누친은 사람 사이에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와 '경계선'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건강하게 지속 가능한 관계를 가꿔 가기 위해서는 적당한 정도의 ‘경계선’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가족 이외 친구 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어.
적당한 경계선은 서로 간에 너무 무관심하지도, 반대로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간섭하지도 않는 걸 말해. 너무 밀착된 것도, 너무 소원한 것도 서로에게 유익한 관계로 지속되기가 힘들거든. 지금 당장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언제든 쉽게 깨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관계가 되고 말아. 적당히 서로의 자율을 인정하면서 애정과 관심을 지속할 때 그 관계는 안정되게 이어질 수 있는 거야.
사람은 누구나 불안한 존재이고, 어떤 관계든 불완전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루어지는 거야. 불안한 너와 내가 만나 친구가 되려면, 서로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관계를 가꾸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해.
※위 글은 심리에세이 도서 <내 마음은 존-버 중입니다>(풀빛출판사, 웰시, 2022)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