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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웰시 Sep 05. 2022

칭찬에 인색한 아빠를 어떡해


우리가 타인과 소통할 때를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은 한국말을 익숙하게 사용하고 미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은 영어를 훨씬 편하게 느끼잖아? 이처럼 소통하는 방식엔 자신만의 ‘모국어’가 있어. 저마다 어릴 때부터 어른들로부터 익숙하게 많이 듣고 자란 소통 방식을 자연스럽게 익혀서 마치 자신의 모국어처럼 사용하게 되지.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걱정하고, 또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그 속마음을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마음과는 반대로 상처 되는 말을 할 때가 정말 많아. 그 이유는 상대에게 전달될 수 있는 보편화된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자기한테 익숙한 모국어(소통 방식)를 사용하기 때문이야. 그러니 진짜 속마음이 전달이 안 되지.


그러니 부모의 속마음을 모르겠거나, 나를 정말 사랑하는지 궁금하다면 직접 물어 보는 게 좋아. 아니면, 그때의 내 감정과 생각을 부모님께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거지. 예를 들면 “아빠의 이런 말을 듣고 내 마음이 이랬어요”라고 말이야. 아무리 부모와 자식 관계라고 해도 말하지 않으면 상대의 속마음을 정확하게 알 수 없어. 부모의 속마음을 자식이 정확히 모르는 것처럼, 자식의 속마음도 부모는 알 길이 없지. 


부모님의 표현이 어떠하든지 상관없이 네가 부모님께 계속 속마음을 표현하면, 일단 그것만으로도 네 마음은 환기가 될 거야. 부모님과 똑같은 방식의 모국어가 아닌, 새로운 방식의 외국어를 연습해 보게 된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거든. 


영어를 잘하기 위해 영어 회화를 연습하듯이 소통하는 방식도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부터 연습해 보는 거지. 지금 당장은 부모님과의 소통 방식이 바뀌지는 못하더라도 이 연습을 많이 할수록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까운 사람들과 마음을 솔직하게 더 잘 주고받을 수 있게 될 거야.






※위 글은  심리에세이 도서 <내 마음은 존-버 중입니다>(풀빛출판사, 웰시, 2022)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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