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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진 Mar 21. 2024

인생을 돌아볼 나이

지천명 중반에

인생이란 뭘까?
어차피 한번 태어나 살아가는 인생인데
언제 하늘의 부름을 받을지도
알 수 없는 인생인데
그냥 뭐 좀
대충 살아도 되지 않을까?

그 대충이 용납되지 않아서 나는
나의 사소한 실수에도
자책했고 고민했다
스무 살 이후 단 한번도
나를 위로 한번 해준적 없는
내 인생에게 나는
원망보다 오히려
작은 흠집들을 부끄러워하며 살았다

내 새끼들 나이가 서른, 스물여섯
내 마음의 나이는
아직 그때의 청춘인 것 같은데
나는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스무 살 이후, 온갖 풍파 속에서도
잡히지않는 희망을 꿈꾸며
죽을 것 같은 깊은 수렁 속에서도
실루엣조차 없는 긍정의 동아줄을

스스로 만들어 붙잡았던 내 인생

무엇을 위해 '바름'을 붙들고 살았을까?
내가 대충 내려 놓았다면
내 새끼들 삶은 지금 좀 더 편할까?

소주 몇 잔하고
온갖 상념들이 스친다

오만한 기대로만 살아온 35년일까?
아버지의 답답한 열정을 이해할 것 같은
40대를 훌쩍 넘긴 50대 중반에도
여전히 미로 속인 내 인생을 이제는
하루하루 정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사족>
약자를 위해
정의실현을 애쓰는 이들위해
한없이 베푸는 삶을 살고픈데
아직도 텅 빈 내 주머니 앞에서
한숨 밖에 없다
'선생님 같은 분이 로또 당첨되셔야 는데'
하신 학모님 말씀처럼
내게도 제대로 베풀 경제적 여유가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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