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밀레니얼 재테크 블로그에서 처음 발행되었습니다.
역사는 미래가 무엇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릭 왜고너 (제너럴 모터스 전 회장)
미래는 예측하려 하기보단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산 배분은 이를 이루기 위해 쓸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죠.
자산배분은 금융 시장이 제공하는 유일한 공짜 점심이며 실제로 투자 수익률의 대부분은 자산배분에서 나옵니다.
자산은 자산군, 나라, 산업과 회사 등으로 배분할 수 있으며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선택해야 합니다.
통계학자이자 투자자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는 자신의 저서 ‘블랙 스완(The Black Swan)’에서 추수감사절을 앞둔 칠면조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내용에서 한 칠면조는 1,000일에 걸쳐 아침마다 농부가 주는 밥을 먹으면서 자랍니다. 그러면서 당연히 농부가 찾아오는 것을 밥을 준다는 것으로 믿으며 행복하게 살아가죠.
하지만 1,001일째 되는 날, 즉 추수감사절 이틀 전날 농부는 밥이 아닌 도끼를 들고 찾아옵니다. 그리고 칠면조는 그제서야 자기 생각이 처절하게 빗나갔다고 깨닫게 되죠.
위의 이야기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주로 정확하지 않고, 심지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코로나 사태만 보더라도 근 100년동안 발생한 적 없었던 팬더믹이 일어날 거라곤 거의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죠. 거슬러 올라가서 2008년 당시만 해도 최소 1980년대부터 상승하던 미국의 주택값이 갑자기 폭락하고 금융 시스템도 덩달아 붕괴 직전까지 갈 거라곤 거의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죠.
하지만 이런 상황은 금융시장에선 꽤 자주 벌어집니다. 따라서 투자에서는 미래를 예측하려 하기보단 어떠한 미래가 펼쳐지더라도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투자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는 바로 자산배분입니다. 자산배분이란 자산을 한 곳에 집중시키지 않고 여러 자산군 (예를 들어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나라, 산업과 회사 등에 분산하는 것을 말하죠. 보통 경제에서 얘기하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하는 표현과 일맥상통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위험을 여러 곳에 분산시켜 불확실한 미래에 더 잘 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바꾸어 말하면 미래가 대략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할 수 있다면 자산을 분산시키기보단 그곳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더 이익이겠죠. 워렌 버핏은 “분산 투자는 무지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따라서 특정한 산업이나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 굳이 분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전 여기서 말하는 이해도란 기본적인 이해가 아닌 전문가 혹은 그 이상의 수준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문 투자자가 아닌 개인이 이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하죠.
보통 경제를 얘기할 때 “공짜 점심을 없다.”라는 표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누군가 공짜로 점심을 제공한다면 일반적으로 그건 순수하게 손님을 위해서라기보단 분명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이죠. 이를테면 마케팅 효과로 손님을 늘리기 위해서 혹은, 점심을 먹을 때 음료 등을 끼워 팔면서 벌 수 있는 이익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금융에서의 ‘공짜 점심’이란, 위험을 지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론 금융시장에서도 수익은 위험에 비례합니다. 주식은 수익은 높지만 위험도 높고, 채권은 수익이 낮은만큼 위험도 낮은 것처럼 말이죠. 따라서 어떤 것에 투자할지를 결정할 때 위험은 같으면서 수익률이 더 높은 것이 있다면 당연히 그것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겠죠.
하지만 자산배분으로 분산 투자를 하게 되면 어느 정도까지 위험은 유지하면서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연구의 선구자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해리 마코위츠 (Harry Markowitz)는 “분산 투자는 금융에서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공짜 점심입니다.” 라고 얘기했죠.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자산의 가격은 서로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 자산들을 보유하고 있으면 포트폴리오의 관점에서 봤을 때 위험은 유지하면서 수익은 높아지는 결과를 가지게 되는 것이죠.
보통 투자를 할 때 수익은 어디서 나올까요? 투자 수익은 크게 보면 세 가지 요소, 즉 종목 선정, 시장 타이밍, 그리고 자산배분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종목 선정이란 어느 회사의 주식을 살지와 같은 결정을 얘기하며, 시장 타이밍은 그 주식을 사고파는 시점을 얘기하죠. 개인 투자자라면 일반적으로 이 두 가지 요소에 대해선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고 아마 투자 시간의 대부분을 여기에 할애할 거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두 가지 요소가 투자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1986년 논문 ‘포트폴리오 성과의 결정 요인 (Determinants of Portfolio Performance)’에 따르면 91개의 미국 연기금의 당시 10년 수익률에서 자산배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93%이상이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7% 정도의 수익만이 종목 선정과 시장 타이밍에서 창출된 것이죠.
그리고 2003년 논문 ‘다시 보는 포트폴리오 성과의 결정 요인 (Another Look at the Determinants of Portfolio Performance)’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경우에도 자산배분이 수익률의 90%이상이었다고 합니다.
제가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배운 방법론 중 하나는 80/20 법칙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80%의 결과는 20%의 일에서 나온다는 통계적 사실에 기초하여, 전체 시간과 노력을 이 80%의 결과를 창출하는 20%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죠. 따라서 할 일이 쌓여 있을 때 적은 시간을 사용하여 상대적으로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저는 투자에서도 같은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위에서 보듯이 수익의 90% 이상이 자산배분에서 창출된다면 바쁜 직장인은 시간과 노력을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죠.
위에서 자산배분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루었으니 밑에서는 자산배분의 종류, 즉 자산군, 나라, 그리고 산업과 회사 배분에 대해 차례로 더 자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개인투자자에게 자산군은 대표적으로 현금성 자산, 금융자산, 그리고 부동산이 있을 것입니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각종 예·적금을 포함한 자산으로, 주로 당장 필요한 생활비와 만약을 대비한 비상금, 그리고 투자에 사용하기 위한 자금 정도의 용도로 보유할 것입니다.
그리고 금융자산은 투자 자산으로, 주식, 채권, 원자재 혹은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을 포함하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은 자신이 사는 집 혹은 투자의 용도로 구매한 부동산 자산을 일컫습니다.
먼저 현재 국내에서 자산군 배분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의 보고서 ‘2019년 국민대차대조표 결과(잠정)’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가계 순자산의 76% 정도는 주택이나 그 외 부동산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평균적으로 자산의 4분의 3정도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고 남은 4분의 1정도만이 현금이나 금융자산인 것이죠.
그리고 같은 해 현대경제연구원과 메트라이프생명이 실시한 ‘한국 수도권 가계의 자산배분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가구 자산의 80%정도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고, 이것은 일본의 36% 그리고 미국의 30%와 비교해볼 때 상당히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현재 국내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많은 자산이 부동산에 쏠려있는 것이죠.
물론 이것은 이 글을 읽는 밀레니얼 독자분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밀레니얼의 경우 현재 높아진 집값으로 인해 부동산을 소유하기 힘들고 최근 코로나 사태로 시작된 동학개미 운동처럼 주식 같은 금융자산을 상대적으로 많이 들고 있을 확률이 높죠.
하지만 혹시 신혼집을 위해 부동산을 구매하려고 하거나 투자처로 부동산을 알아보고 있다면, 구매 후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보면 대략 30~40%정도가 적당한 비율일 것 같네요.
만약 이러한 비율을 맞추기 힘든 경우엔 구매가 아니라 월세를 고려해 보는 것도 위험관리 측면에서는 좋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부동산은 현금성 자산이나 금융자산에 비해 쉽게 현금화하기 힘든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금성 자산의 경우는 월급처럼 고정 수입이 나오는 경우와 사업을 시작할 때나 은퇴 후처럼 고정 수입이 없는 경우를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앞의 경우는 현금이 상대적으로 적게 필요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비상금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생활비 정도만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뒤의 경우는 당장 생활비로 현금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약 2년에서 3년 정도의 생활비를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앞에서 얘기했듯이 부동산은 쉽게 현금화하기 힘들고 금융자산도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다면 큰 손해를 보고 매각해야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현재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몇 년간은 부동산을 구매할 생각이 없으므로 현재 모든 자산은 현금성 자산과 금융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금융자산 내 여러 자산의 배분에 대해서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금융자산에 투자할 때 가장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주식일 것입니다. 주식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개인투자자에게 주식은 자산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항목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투자 기간을 상대적으로 길게 가져갈 수 있는 밀레니얼 투자자에겐 주식으로 금융자산 대부분을 구성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식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심하므로 적절한 위험관리가 필요하죠. 이 점은 밑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그러면 채권은 어떨까요? 채권을 이용하면 안정적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고, 투자를 공부하신 분이라면 주식과 분산 투자 효과가 좋다고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 밀레니얼 투자자에게, 특히 2021년 초 현재 상황에서의 채권 투자는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각국 정부의 코로나 대응책으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금리와 채권의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므로 앞으로 금리가 오른다면 (여기서 더 내려가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채권의 가격은 하락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 대해 워렌 버핏도 올해 초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렇게 얘기하죠 “요즘 채권은 좋은 투자처가 아닙니다 … 세계의 채권 투자자들은 암울한 미래에 직면해 있습니다 (“bonds are not the place to be these days … fixed-income investors worldwide face a bleak future”).” 따라서 현재 상황에선 채권은 금융자산의 배분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원자재는 원유, 금, 은, 혹은 식료품 같은 여러 가지 상품을 포함하지만,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접근성이 높은 것은 아마 금일 것입니다. 금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지고 최근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Bridgewater Associates)를 운영하는 레이 달리오 (Ray Dalio)같은 전문 투자자들이 공개적으로 선호하는 자산으로 알려지기도 했죠.
개인투자자에게 금은 주식처럼 필수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자산은 아니지만, 선호에 따라 소량을 보유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체자산도 헤지펀드, 사모펀드, 벤처투자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들은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조금 힘든 영역입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최근 투자자산으로 급부상한 비트코인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개인투자자 중에서도 투기 성향이 높은 사람들이 주로 투자하는 위험한 자산으로 인식되었죠. 물론 아직도 변동성이 크고 기술적, 규제적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최근 비트코인을 보는 시선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금융기관에서도 잠재적으로 금을 대체할 유용한 투자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죠.
위에서 언급한 레이 달리오의 헤지펀드가 2021년에 발행한 보고서 ‘비트코인에 대한 생각 (Our thoughts on Bitcoin)’에서도 여러 리스크가 있다고 먼저 언급하지만 “전반적으로 비트코인은 매력적인 부의 저장고의 역할을 하기 위한 기능이 있음이 분명합니다. (“Overall, it’s clear that Bitcoin has features that could make it an attractive storehold of wealth”)라고 결론 짓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도 물론 필수는 아니지만, 기호에 따라 소량의 자산을 배분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현재 전체 금융자산의 90-95%는 분산된 주식에, 남은 부분은 금과 비트코인에 나누어서 배분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주식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심하고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으므로 적절한 배분을 통한 위험관리가 필요합니다. 여기서는 주식을 나라별로 배분하는 것을 살펴보고 밑에서는 산업과 회사별로 배분하는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나라별 배분은 말 그대로 특정 나라의 주식만 보유하는 게 아닌 다른 나라의 주식도 함께 보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각 나라의 주식은 해당국과 주변국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 영향을 받으므로 나라별로 배분을 했을 때 분산투자의 효과가 있는 것이죠.
최근 동학개미에 이어 서학개미 운동이 보여주는 것처럼 해외 주식에 관한 관심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국내 투자자의 주식 배분은 국내에 집중된 현상이 강하죠.
2020년 자본시장연구원의 보고서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편향도 점검’에서는 “국내투자자의 전반적인 해외주식투자 편향도를 나타내고 있는 모국투자편향 측정치는 여전히 주요국 대비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얘기합니다.
물론 이러한 투자자의 모국투자 편향 현상은 한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도 이러한 현상은 많이 나타나죠.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처럼 경제의 체급이 큰 경우는 모국투자 편향이 다소 있다 하더라도 편향도 수치는 상대적으로 낮게 계산됩니다. 그 이유는 그 나라의 주식시장이 세계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죠.
따라서 나라별 배분에서는 대략 해당국의 주식시장 크기에 비례해 배분하는 것을 이상적으로 보고 있으므로 시장의 비중이 높다면 더 높은 배분도 괜찮다는 것이죠. 실제로 데이터 회사 스태티스타 (Statista)에 의하면, 2021년 1월 기준 미국이 세계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5.9%, 일본 7.5%, 중국 5.4%의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기 한국의 주식시장 비중은 1.8%로 전체의 열번째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보면 국내 주식으로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1980년대 거품경제 당시 일본인이 자국의 주식에 투자를 집중했다면 약 30-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원금 회복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주식 시장에 크기에 정확히 맞추어서 배분할 필요는 없지만 대략 비례해 배분을 하는 것은 위험 관리의 관점에서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만약 본인의 주식 포트폴리오가 국내 주식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면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주식의 비중을 높이는 것을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주식도 본인의 기호에 따라 고려해볼 수 있겠죠.
저는 현재 주식 포트폴리오의 50%는 미국에, 25%는 중국기업이 많이 상장된 홍콩에, 10%는 한국에, 10%는 일본에, 그리고 남은 5%는 신흥국에 나누어 배분하고 있습니다.
주식의 산업과 회사의 배분에서는 특정한 비율을 참고하기보단 ‘자기이해와 투자 전략‘이라는 글에서 썼던 것처럼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는, 위에서 설명한 ‘공짜 점심’을 누리기 위해선 20-30여 개 정도의 회사로 나누어 배분하면 충분하기 때문에 본인의 전략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분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따로 전략을 수립하고 투자를 공부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간편한 방법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 나라의 시장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죠. 이것은 나라의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나 ETF 상품으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S&P 500 지수 ETF, 한국은 코스피 200 ETF, 그리고 홍콩은 항생 지수 ETF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죠. 이런 상품들은 지수를 구성하는 회사를 모두 보유함으로써 넓은 산업과 회사 배분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론 시장을 상회하는 수익을 내긴 힘들죠.
저는 현재 미국 주식의 경우엔 테크와 금융주를 중심으로한 소비재, 에너지를 포함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홍콩은 중국의 대표 테크기업으로 구성된 ETF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한국과 신흥국의 경우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주식에 주로 투자되어 있죠. 크게 본다면 테크 산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고 회사의 수는 총 몇십 개 정도로 분산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 블로그에서 투자에 관해 얘기하고 싶은 핵심 내용 중 하나는, 투자는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그대로 따라하기보단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이해하고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에서 설명한 내용도 그대로 적용하기보단, 왜 그런지를 먼저 이해하고 그게 과연 본인에게 유용한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산배분의 가장 큰 장점은 위험 관리나 수익률보다도 투자에 쓰는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배분 설정을 해 놓으면 그 이후에는 해야 할 일이 상대적으로 적어지죠 (물론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전문투자자가 아닌 개인은 회사 분석이나 산업 분석 등에 에너지를 너무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본적인 지식은 배워서 나쁠 것이 없지만 매일 회사의 뉴스 관찰하고 주가의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자칫 일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죠.
결국, 기획자는 기획을, 작가는 글 쓰는 일을, 디자이너는 디자인에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인 재테크의 과정에서 더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투자로 밤잠을 설치는 일은 전문투자자에게 맡겨두는 것이 어떨까요?
Determinants of Portfolio Performance
Another Look at the Determinants of Portfolio Perform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