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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레저 여행가 Aug 12. 2023

해외 출장 기념품 : 냉장고 자석과 머그컵

해외 출장러의 취미

해외 출장을 다녀올 때 어떤 기념품을 사 오시나요?


저는 전기/에너지 분야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데요. 업무가 회사의 글로벌 사업 부문과 관련이 있어서,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해외 출장을 다녀올 기회가 꽤 있었습니다. 그것도 몇 개 국가를 집중적으로 다니는 타입의 출장이 아니라, 한 번은 동남아 갔다가 다음에는 중동 갔다가 그 다음번에는 남미 갔다가 뭐 이런 식이다보니 이나라 저나라 대략 30여 개국으로 출장을 다녀오게 되었네요. 그러다 보니 생긴 수집 취미가 있는데요. 많은 출장러들처럼 저도 처음 모으기 시작한 것은 냉장고 자석(Refrigerator magnet)이구요. 다음으로 아내의 주문 때문에 사모으기 시작한 것이 머그컵입니다.




저의 이 두 가지 수집 취미를 간단히 소개드려볼까 합니다.


(1) 냉장고 자석 


많은 분들이 출장이나 여행으로 어느 나라나 도시를 처음 방문하신다면, 아마도 그곳을 기억하기 위해서 구매하시는 가장 일반적인 것이 냉장고 자석 또는 마그넷이라고 부르는 것 아닐까 싶네요. 이 자석은 세계 대부분의 공항의 매점이나 면세점에서 팔고 있기 때문에, 크게 발품을 팔지 않더라도 쉽게 구매할 수 있고, 부피도 작아서 운반하기 편리하며, 가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격은 공항 면세점에서 구매하시면 보통 우리나라 돈으로 5천 원에서 8천 원 정도 하는 것 같고, 시장이나 기념품점 같은 곳에서는 더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뉴욕에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브루클린 브리지를 걸어서 건너다 만난 노점상에서 파는 기념품을 보고 깜짝 놀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무리 자세히 들여다봐도 공항 면세점에서 파는 기념품과 똑같아 보이는 'Made in China'인데 가격이 1~2 달러였던 것이죠. '아.. 그동안 나는 도대체 얼마나 바가지를 쓴 건가' 눈앞이 아득해지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관광 다닐 여건이 안 되는 일정 빡빡한 출장러 입장에서는 여전히 공항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그나저나 나라나 도시마다 여러 모양의 자석들이 많이 있는데요. 자신만의 자석을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방문한 곳에서 그곳을 추억할만한 무언가를 발견하셨다면 그것을 자석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국내나 중국 쇼핑몰에서 네오디뮴 원형 자석을 구매합니다. 원형 자석의 크기는 직경은 8mm~ 10mm, 두께는 1.5mm~2mm 정도 되는 것이 적합한데, 개당 200 ~ 300원 정도 합니다. 이 자석을 글루건을 이용하여 기념품의 뒷면에 꾹 눌러 붙이고 나서 굳기를 기다리면 끝입니다. 이렇게 하면 나만이 기억할 수 있는 개성 있는 자석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집한 자석들을 자석의 제작 목적 그대로 냉장고에 붙여 두시는 분들도 계시고, 책상이나 필요한 곳 여기저기에 두시는 분도 계시고, 현관문 같은곳에 예쁘게 모아서 붙여둔 분들도 계신데요. 저는 이 자석들을 모아서 인테리어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적당한 크기의 타공판과 타공판 크기를 고려한 세계지도 스티커를 인터넷에서 구매하였습니다. 그다음 타공판에 세계지도 스티커를 정성스레 붙이고 나서 벽에 걸었습니다.


  


그다음 자석들을 가능하면 출신 지역을 고려하여 붙였습니다. 자석들을 붙여놓고 나서 물끄러미 쳐다보고 잇노라니, 먹고살겠다고 참 여기저기 다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2) 머그컵


다음은 머그컵입니다. 저의 아내가 머그컵을 좋아해서 새로운 나라에 출장 갈 때마다 하나씩 사 오다 보니 이것도 꽤 모였습니다. 다만 이것은 자석에 비하여 부피도 좀 있고, 무엇보다 포장을 잘못하면 깨질 수 있어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격은 개당 1만 원 ~2만 원 정도 하는 것 같네요. 


아내가 커피에 진심이라.. 취미로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획득하였는데요. 주말 오전에 느긋하게 아내가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려주는 커피 한잔을 머그잔에 담아서 마시다 보면, 문득문득 커피를 담고 있는 머그잔을 샀던 순간으로 돌아가고는 합니다.   


 

해외 출장을 다녀온다는게, 옆에서 보면 참 화려하고 뭔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일정이 빠듯해서 이코노미석에서의 피로가 회복되기도 전에 미팅에 참석해야 하고, 고객과 영어로 이야기하며 식사하다보면 소화도 잘 안되고, 숙소에 들어가서는 잠못자고 본사에서 지시한 일들 처리해야 하고, 시차가 좀 적응될만 하면 짐싸서 귀국해야 합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편하게 다녀오는 출장도 있다는걸 반박은 못하겠습니다만.


여튼 직장인 출장이라는게 참 고단한 일인데요. 너무 일에만 몰두하지 마시고, '본인 좋아하는 것도 조금씩 찾아 즐기면서 일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에 제 수집 취미를 소개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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