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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 Jul 23. 2023

일요일을 읽고, 쓰기

<인생의 일요일들> 0주 차.


 이 이야기의 시작은, 어느 에디터의 인스타그램 포스팅 하나에서 출발한다. 그의 포스팅을 읽는데 너무 좋았다. 좋은 것은 좋다고 말해야 하는 병에 걸려서 댓글을 달았고, 책을 추천받았지 뭐람. 곧바로 교보에 검색해 보니 더 이상 팔지 않는 책이었고, 알라딘 중고 서점을 검색해 보니 수유점과 노원점에 책이 있었다. 수유와 노원이라니.. 하. 그렇게 책을 구하러 가기 위한 여정을 떠났다.


 그 책은 바로, 정혜윤 작가의 <인생의 일요일들>


 140번 버스를 타고 한 시간여를 달려 수유역 알라딘 중고서점에 도착, G24 위에서 네 번째 칸에 꽂혀있던 책을 찾아서 데려왔다. 서문부터 너무 좋았지만, 왠지 매주 일요일에 한 챕터씩 읽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좋은 책은 단숨에 읽어내리는 편인데, 이 책은 정말 좋지만 그냥 좀 아껴보고 싶달까.


 다음 주 일요일엔 무슨 글이 있을까 기다리면서, 지난 일요일의 글을 다시 읽으면서.


 이 책을 다 읽으면 39주가 지나 있을 것이다. 39편의 글이 실려 있으니까. 39주 뒤면 한 달을 4주라고 보았을 때, 약 10개월 뒤의 일.


 올해 여름에 읽기 시작한 책을 이듬해 봄이 끝나갈 무렵에 다 읽게 되는 것일 텐데, 다 읽고 나면 나는 이 여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지 벌써부터 설렌다.



 그리고 한 챕터 씩 읽고 나의 일요일도 함께 기록해보려 한다.



 그런데 나는 왜 이 책의 서문을 읽으며 갑자기 이런 마음을 먹게 된 것일까? 아직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읽으며 그 이유를 찾아보려고.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 브런치에 켜켜이 쌓인 먼지를 툭툭 털어내고 연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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