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엄마와 아들의 흔한 리뷰
넷플릭스에서 핫한 <나의 문어선생님> 6살 아이와 함께 봤다. 주요 장면이 인상 깊었는지 침대에서 잠들기 전에 상어와 문어 이야기꽃을 피운다.
아이: 꿈에서 내가 상어를 혼내줘야겠어!
엄마: 상어가 문어를 괴롭혀서?
아이: 응, 문어 팔 한쪽을 뜯어먹었어.
팔이 금방 자라났지만.
엄마: 문어는 정말 똑똑하지? 상어가 못잡아 먹도록 어떻게 했지? 조개로
아이: 착! 방패를 만들었고
엄마: 등으로
아이: 착! 올라가서 상어가 입으로 절대 물지 못했지
엄마: 그래~ 문어는 정말 똑똑하다
아이: 맞아. 문어는 엄청 똑똑해
엄마: 근데 문어는 조금밖에 살수가 없대.
아이: 얼마나 살아?
엄마: 길어야 3년? 4년? 문어가 새끼를 낳으면..
아이: 죽어?
엄마: 응. 넷플릭스에서는 문어가 그렇게 죽었지
아이: 그럼 사람은?
엄마: 응?
아이: 사람은 얼마나 살 수 있어?
엄마: 한..100년?
아이: (잠시 생각하더니) 난 크고 싶지 않아.
왜냐하면 100살 되면 죽을테니까
엄마: (웃으며) 그 말이 슬펐어?
하지만 100살은 아주아주 긴 시간이야
아이: 머리가 하얀 왕 할머니 (증조 할머니가 생각하며) 그 할머니는 몇살이야?
엄마: 왕 할머니는 92살?
아이: 그럼 거의 100살 다되겠다.
엄마: 그치.
아이: 그럼 죽겠네 (아직 6세라 ‘돌아가신다’존칭을 모름)
엄마: 음.. 지금은 건강하신데 시간이 되고 아프시면 돌아가실 수도 있겠지? 할머니는 천국에 가시겠지
아이: 천국? 천국에서 다시 만나?
엄마: 응. 할머니도 엄마도 아들도 100살이 지나면 하나님이 계신 곳에서 다 같이 만나겠지
아이: 엄마 난 예배 잘 드렸지? (찔렸나보다)
엄마: (웃으며) 그래 잘 드렸지~
우리 아들도 엄마랑 천국에서 다시 만나지
아이: 천국에는 어떻게 가. 너무 멀어
엄마: 걱정마~ 자동으로 갈 수 있어
아이: 자동으로? 자동차 보다 빠르게?
엄마: (밤 10시다. 슬슬 졸립다) 천국에 어떻게 가는지 이야기는 엄청 길어. 자세한 얘기는 누나한테 물어보자. 누나가 잘 알려줄꺼야
아이: 내일 당장 누나한테 물어봐야겠다.
엄마: 그래~ 이제 그만 자자
아이: (한참을 생각하다가 귓속말로 소곤소곤)
엄마. 그런데 천국 가서 하나님이 누구인지 내가 잘 모를 수 있어요. 엄마가 귓속말로 나한테 ‘저기 하나님이야.’ 라고 꼭 말해줘야 돼요. 알겠지요?
엄마: (웃으며) 그래. 엄마가 꼭 알려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