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잇독 Jul 31. 2020

그래 여태까지 잘 살아왔다

자의식이 기억하는 내 인생의 시작은 만 4살 무렵이다. 그 이후로 유년시절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한데 신체를 구성하는 세포는 이미 오래전 접어든 노화의 활동을 점점 가속화한다.

2020년 현재 대한민국 평균 수명은 내게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았음을 알려준다.

그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순간을 좀 더 열심히, 즐겁게 살아내야 하겠지.


못다 한 꿈을 이루기 위해 숨 가쁘고 미친 듯이 살아왔다고 할 순 없지만, 그 시간들을 상기해보면, 그래 여태까지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 험한 세상에서 꽤나 오랜 시간을 큰 사건 사고 없이 지나온 것만 해도 얼마나 큰 복이랴.

질병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이 있는데 어찌 내게 가진 것이 부족하다고 불평할 수 있으랴.


뒤를 돌아보기보단 앞으로를 향해 살아왔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돌아보니 그래 다시 한번 이 정도면 잘 살았다.


"나이를 몇 살이나 드셨다고 인생 다 산 것처럼 그런 얘기를 하십니까.

더군다나, 잘 살았다니요? 그렇게 훌륭한 삶을 사셨습니까"


라고 묻는다면,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단 하루를 살았더라도 그 주어진 삶에 대하여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겠노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