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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Apr 26. 2024

1. 공부의 쟁점에 대하여

옛날과 입시제도가 달라졌고, 개인의 성향 등에 따라 공부법에 대한 여러 관점이 있을 수 있다. 앞으로 쓰는 글은 다분히 주관적인 견해다.

 

공부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쟁점이 있다.

왜 공부해야 하나?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

공부는 왜 이렇게 힘든가?

공부하는 기간이  이리 긴가?

 

‘왜 공부해야 하나?’

자아실현, 돈을 벌기 위해서 등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많고 사람마다 다르다. 성인이면 좋든 싫든 독립은 필수다. 커서 독립하지 않는 경우 누군가의 희생 위에 기생하는 삶이다. 독립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돈은 보통 회사 다녀야 나온다. 입사하는데 대부분의 직장은 시험 보거나 과거 성적을 요구한다. 공부하지 않으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고 사는데 필요한 돈을 벌 수 없다. 돈이 없으면 독립할 수 없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 많은 문제점이 있으나 그 체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성적이 좋으면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지고 돈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에 성적에 매달린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2022년 발표한 2020 한국 직업정보를 참조하면 연봉 상위 20위 안에 의사 직업이 16개(이비인후과 의사, 성형외과 의사, 피부과 의사, 외과 의사, 안과 의사, 산부인과 의사, 정신과 의사, 비뇨기과 의사, 내과 의사, 소아과 의사, 한의사, 가정의학과 의사, 방사선과 의사, 일반 의사, 마취병리과 의사, 치과 의사) 포함되어 있다. 학생들이 의대로 몰리는 이유다.


또한 많이 배우면 연봉이 높다. 학력별 평균 연봉 수준은 대학원 석사이상, 대학교졸, 전문대졸, 고졸 이하 순이었다.

 

통계자료에서 나타나 듯이 성적, 등수나 학교와 연봉의 크기는 비례한다. 아이들은 태어나서 계속 시험을 보므로 공부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골머리 앓을 것을 피할 수 없다. 성인이 되면 자립해야 한다. 직장을 얻고, 결혼하며, 애들 양육하고, 자신의 노후를 대비한다. 돈을 벌고 직장을 가지는 평범한 수단이 학과 공부다.


운동이나 예체능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운동이나 예체능으로 성공하기는 학과 공부보다 더 힘든다. 공부는 꼭 1등이 아니더라도 갈 곳이 운동이나 예체능보다 더 많다. 물론 공부를 안 해도 먹고살 수 있다. 돈 못 벌어도 육체노동에 힘들어도 감수하면 어떻게든 산다. 간혹 기본 학력 없이 자기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여 잘될 수도 있으나 확률은 낮다. 아끼는 사람에게 공부 안 해도 잘될 수 있으니 좋아하는 것만 열심히 하라는 말을 감히 할 수 없다. 공부 열심히 하고 그다음에 원하는 것을 선택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무엇을 공부하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한다. 애들에게 학과 공부뿐만 아니라 행복에 대한 교육을 시킨다. 시야를 넓혀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인생을 사는 공부도 다. 학과 성적뿐만 아니라 나∙ 남∙ 환경과의 관계 능력에도 신경을 쓴다.

 

시장 환경이 어디로 흘러가는지와 자기가 즐거운 마음으로 남에게 제공할 서비스무엇인지 유심히 바라본다. 어릴 적부터 이런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은 직장을 다니면서도 헤매고, 죽기 전까지 자기 인생이 허무했다고 후회한다.

 

꾸준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나쁠 수 있다. 그렇다고 낙담할 필요까지는 없다. 교과에서 정한 기준의 성적이 안 나온 것에 불과하다. 성적은 자존감과 아무 상관이 없다. 태어나서 살아있는 존재 그 자체로 자존감을 가져도 된다. 노자는 도를 배우면 점점 줄어든다고 했다. 공부 잘하는 사람이 도의 관점에서는 골찌인지도 모르겠다. 성적에 집착할 경우 좋은 면만 있는 게 아니다. 비교 경쟁하는 경우 남을 무시하고 내 단점이 보여 행복하지 않다. 돈 욕심을 내거나 소비를 통해 욕구 충족에 집착할수록 건강이나 행복을 잃을 확률이 높다. 성적만이 등수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이 아니다. 겸손, 통합능력, 인내, 성실성, 관계능력, 운동능력 등도 아주 중요한 능력이고 이런 요소평가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물론 객관적 평가가 힘들어 현실에서는 그런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만약 이런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우열의 결과는 성적순과 많이 다를 수 있다.

 

‘공부는 왜 이리 힘든가?’

공부하는 게 힘이 안 든다고 하는 사람이 정상이 아니다. 부모가 애들 성적이나 명문대에 집착하면 애들은 미칠 지경이다. 지옥이 따로 없다. 자살하는 학생이 많다고 한다.


공부는 원래 힘이 든다. 요즘 공부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많다. 집중해서 공부하려면 이런 유혹을 뿌리치고 매일 몇 시간씩 의자를 앉아 버티고 책을 보아야 하니 힘이 안 들 수 없다. 공부가 힘든다는 사실을 수용한다. 힘든 공부에 습관을 들이고 공부하는 목적을 이해하면 그나마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고, 공부하기 한결 수월하다.

 

‘공부하는 기간이 너무 길다.’

유아원ㆍ유치원(4살~6살), 초등학교(7살~12살), 중학교(13살~15살), 고등학교(16살~18살), 대학교(남자의 경우 군 입대, 휴학 등을 감안하여 대략 19살~25살), 직장(남자의 경우 대략 26살 이후) 생활을 할 때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4살에서 최소 25살까지 21년 이상을 공부해야 한다. 공부가 싫고 너무 재미없어 21년 동안 책상에 머리 박고 자면 머리에 자국 생기고, 멀쩡한 애도 바보가 되기 십상이다.

 

공부를 너무 긴 기간 해서 독립이 늦어지고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직업, 결혼, 출산, 애들 양육이 줄줄이 미루어진다. 중장년기 이후 내 집 마련을 하느라 돈을 빌려 부채와 이자 갚기 바쁘고 노후 대비할 여력도 없다. 월 1백만 원씩 30년 모아야 4억 원 수준이다. 애들 결혼할 때 전세금 보태주면 남는 돈이 별로 없다. 은퇴 후 20년 이상을 돈벌이 없이 살아야 하는 노후는 돈 없어 빈곤하게 살 가능성이 높다. 학생이나 부모 모두에게 다가올 인생이다.

 

좋든 싫든 자립해 살기 위해 학과 공부는 필수다. 언제까지 시험공부만 하고 있을 수 없다. 긴 기간 해야 하는 학과 공부를 이해하고 되도록 빨리 끝내며 자립 능력을 키우고 다른 일 할 시간을 확보한다. 공부하기 싫어 어디로 도망가지 않고 정면으로 맞선다. 공부에 인내와 성실성이 필요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먼저 수용한다. 공부할 때 집중하고 시간 관리하며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마음공부도 병행한다. 또한 관계 능력과 환경 흐름을 읽는 능력을 연마한다. 학과 공부로부터 자유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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