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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Apr 28. 2024

3. 공부에 대하여

능력을 키우기 위해 공부한다. 과거에 귀족들에게 관계 능력을 키우기 위해 수사학, 철학, 문학 등을 가르치다가 근현대에 대중에게 국, 영, 수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교육으로 일반화되었다. 사는데 필요한 능력은 다음과 같다.

ㆍ 관계 능력(나, 남, 환경): 나를 이해하는 능력, 남과 관계를 잘하는 능력(설득하는 능력 포함), 세상의 흐름을 읽는 통찰력

ㆍ 학과 공부 능력


'관계 능력'

관계 능력(나, 남, 환경)은 학교에서 안 배우고 시험을 치지 않는다. 마음공부로 키워지는 능력이다.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이 가르쳐 주지 않고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열심히 해서 뭔가를 늘리거나 잡거나 뭐가 되는 공부가 아니다.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그런 공부다. 왜 하는지 의아할 수 있다. 편안하게 살고 마음과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마음공부는 모든 공부의 기초다. 학과 공부를 잘하기 위해 먼저 몸에 힘을 빼고 마음을 추스른다. 마음은 한 곳에 머무르며 동시에 2곳에 집중할 수 없다. 마음이 딴 곳에 가 있는 경우 공부를 잘할 수 없다.


'학과 공부 능력'

학과 공부는 늘리는 공부다. 이 공부를 통해 다음과 같은 능력을 늘릴 수 있다.

 ㆍ 문제를 만드는 능력: 발생한 일의 상황을 빠르게 이해하여 문제 될 만한 사항을 파악하고 대안을 낼 수 있는 능력이다.

ㆍ 문제를 푸는 능력: 이미 만들어져 정해진 문제를 정확히, 그리고 빠르게 약속한 대로 풀어 정답을 맞히는 능력을 말한다.


경영자에게 관계능력이나 문제를 만드는 능력이 중요하고, 직원에게 문제를 푸는 능력이 중요하다. 문제를 만드는 능력과 문제를 푸는 스킬은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삼성의 이재용 회장이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잘 만들기 위해 물건의 구조를 잘 이해하고, 사용법에 대해서도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현대 한국 교육의 특징은 장인이나 직원을 만드는 교육이고, 관계능력이나 문제 만드는 능력을 테스트하지 않는 데 있다. 왜 관계능력 향상이나 문제를 만드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을 하지 않느냐고 따져야 의미 없다. 오히려 그런 것을 가르치면 왜 실용적이지 않는 것을 가르치냐고 따질 것이다. 자립해서 살려면 직업이 있어야 하고, 저성장 및 인공지능 컴퓨터의 적용이 확대되는 시대이므로 직원을 많이 뽑지 않아 취업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직업인 교육은 개념을 이해하고 숙달과 반복 훈련을 통해 1. 빠른 시간 내에 2.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능력을 기르는 목적을 둔다.


공부를 다른 말로 학습이라고 한다. 이해하고 반복훈련을 의미한다. 인지과학자의 말에 따르면 영어, 중국어, 컴퓨터, 게임, 수학 등을 익히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성실히 3년을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늦어도 중학교 2학년이나 3학년 때 대학 입시 공부를 시작해야 함을 암시하고 있다.


대학교 입시에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전형, 정시 수능 전형이 있다. 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에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있어 수능 점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또한 학생부 종합 전형은 대학교에 입학할 경우 잘 따라갈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학생생활기록부를 통해 교과역량을 평가하고 있다. 학생생활기록부에 교과 호기심-독서-토론-동아리 활동의 실험 등의 내용이 잘 드러나도록 연계하여 작성한다.


2024년부터 정규 교육과정 외 비교과 대입 반영 폐지(수상 경력, 교외봉사활동 등), 자기소개서 폐지, 수능전형의 비율이 확대되었다. 2025년부터 학교폭력 조치사항 대입에 자율 반영을 하며, 선택과목 필수 반영 폐지 대학이 증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떤 전형으로 대학 입시에 지원하든 교과성적을 반영한다. 교과성적은 문제를 푸는 능력에 의해 좌우되며,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문제를 푸는 능력을 배양한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시험 점수가 높은 사람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연봉이 높은 회사에 취직할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공부 잘하는 사람을 공부기술만 좋은 사람이고 한국 사회가 시험 성적으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체제이므로 불공정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등은 공부할 게 너무 많아 단순히 머리가 좋은 걸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 즉 인내와 성실성이 있는 사람이 공부를 잘할 수 있다.


채용자 입장에서 많은 사람을 짧은 시간에 파악하여 뽑아야 한다. 학벌만큼 손쉽게 머리, 인내와 성실성을 측정할 수 있는 자료는 거의 없다. 물론 성적이 좋다고 다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학벌이 안 좋다고 모두 머리, 인내, 성실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같이 일해 보지 않는 이상 그런 것을 알 수 없다. 현실적으로 학벌이나 성적을 참고하지 않을 수 없다.


학창 시절에  배우는 마음 공부하고, 문제 푸는 능력을 연마한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중한다. 마음이 딴 대로 가면 집중할 수 없다. 이 책 저 책 보는 방법보다 한 권을 여러 번 보는 방법이 낫다. 아는 것을 잘 정리하여 기억하고, 모르는 문제를 이해하고 반복하여 다시 안 틀리면 점수가 올라간다. 기본 개념 이해하고 정리하며 외우고 문제를 3번 이상 푼다.


모의고사를 잘 보기 위해 시험의 특성을 이해한다. 범위가 넓어 단시간 내에 대비하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 기본 개념도 잊어버리므로 전체 과목 정리 노트를 준비한다. 시험 보는 전체 과목, 전 범위를 전 다 보고 시험을 다. 모의고사 전날까지 문제집을 푸는 학생이 있다. 시간 많이 걸리고 시험 보는 과목을 다 준비할 수 없으며 전체 범위를 훑어볼 수 없다. 과거에 알았던 문제도 기억이 안 나 틀린다. 시험 점수가 잘 나올 리 없다.


학창 시절에 학과 공부 이외에 본격적으로 할 게 없고, 있더라도 학교 공부 팽개치고 다른 것을 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상식이고 학벌이 낮은 경우 무시당하거나 급여가 낮다. 학벌이 낮아도 실력이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실력을 잘 인정해 주지 않는다. 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학교 다니는 기간보다 몇 배로 보여주어야 다. 학교 안 나와도 실력만 좋으면 된다는 사람이 고생하는 이유다.


다음을 이해한다. '사회는 학벌로 능력을 판단하고, 회사는 성적으로 직원을 뽑는다. 학교에서 장인 스킬을 가진 직원을 만드는 교육을 하고, 시험으로 빠른 시간 내 문제 푸는 능력을 테스트한다.'


학창 시절은 몸과 마음을 닦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기간이다. 힘든 공부를 습관처럼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 짜증 내며 하는 것보다 한결 낫다. 너무 안 맞으면 좋아하는 과목이라도 열심히 한다. 시험공부에 행복이 없다고 주장하려면 진짜 없는지 그 속으로 들어가 느낀다. 그런 경험으로 나중에 글이라도 잘 쓸 수 있다. 


자립하기 위해 공부는 필수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능하다면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 물론 좋은 대학에 못 들어갔다고 능력이 없거나 인생의 패배자는 아니고 인생을 우울하게 살라는 법도 없다. 시험은 주어진 문제를 푸는 능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문제 푸는 능력을 향상한다. 문제는 많이 내고 시간은 적게 주므로 많은 문제를 빠른 시간에 풀도록 훈련한다. 다 아는데 시간이 없어 틀렸다는 변명은 하지 않는다. 빠르게 푸는 능력도 테스트 요소다. 공부할 때 집중하고 집중하다 보면 몸과 마음에 힘이 들어가 우울하거나 허무해질 수 있으므로 수시로 풀어준다. 사회생활에서 성적보다 시험을 안 보는 포용, 인내, 성실성, 겸손, 자리이타 등이 중요하므로 관계 능력을 키우는 마음공부도 틈틈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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