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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Apr 29. 2024

4. 마음공부에 대하여

마음공부는 지식 쌓는 공부의 기초다. 하기 싫은 공부를 하려면 마음공부도 같이 한다. 마음에 힘 주기와 힘 빼기를 반복한다. 마음의 고삐를 잡고 길을 가다가, 가는 길이 습관화되면 고삐를 놓고 잘 가는지 바라보는 방법으로  훈련한다.


먼저 딴짓하지 않고 집중하는 훈련을 한다. 책을 보기 싫고 게임이나 유튜브를 보며 친구와 수다 떨고 싶은 마음을 돌린다. 집중을 반복적으로 훈련하여 하기 싫은 마음이 잡히고 무의식적으로 책상에 앉을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면 바라보는 훈련도 번갈아 한다. 집중만 하다가 녹초가 될 수 있다. 하기 싫은 마음이나 딴짓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면 그 마음을 바라보고 몸을 움직인다. 시간이 지나 일어난 감정들은 지나가고 다시 차분해진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핵심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아 힘을 빼고도 집중할 수 있다.


밤에 몇 시에 자고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마음 상태가 어떤지 얼추 알 수 있다. 공부하기 싫은 사람은 유튜브나 영화를 보다가 늦게 잔다. 수면이 부족해 아침에 늦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 반면 공부에 집중하는 사람은 자기 전에 들뜬 마음을 추스르고,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한다.


또한 인간인 이상 하루 종일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 공부하다가 따분하고 감정이 오르락내리락거리는 시간이 다. 책에 집중하느라 목을 앞으로 내밀어 목덜미도 아프다. 몸을 풀고 감정을 가라앉히는 운동으로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한다.


학생이라 마음 공부할 여유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 학과와 취업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마음공부가 필수 요소다. 마음을 못 다스리면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긴장하여 시험을 볼 때 제 실력 발휘하지 못한다. 마음이 딴 곳에 가는 경우 공부에 집중할 수 없고, 긴장하면 에너지가 뇌가 아닌 근육으로 가버려 머리가 잘 안 돌아간다. 공부에 집중하고 긴장을 풀기 위해 공부하기 전에 마음을 추스른다.


감정이 복잡해 가라앉히기 위해 자기 계발서를 보거굳은 의지로 해 보려고 해도 감정은 가라앉지 않는다. 감정의 문제는 몸의 움직임으로 해결한다. 우울증 있는 사람을 치료할 때 정신과에서 심장 느리게 뛰는 약을 처방하는 이치와 같다.


학생들간단히 할 수 있는 마음공부에 다음과 같은 것들이 다.

∙ 자기 전 암송

∙ 일어난 후 암송

∙ 복식 호흡

∙ 걷기

∙ 쉬는 시간마다 두 손 뒤로 붙잡고 들어 올리기 

∙ 지하철 타기


‘자기 전 암송, 일어난 후 암송’

잘 때와 아침에 일어날 때 신경이 말랑말랑해진다고 한다. 자기 전에 힘을 빼고 자기가 좋아하는 말들을 암송한다.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게 붙들어 맨다. 딸에게 ‘기대하지 않고 현재의 나에 집중하며 나도 남도 존중하고 지금 여기에 감사한다.’는 말을 한 3개월 중얼거리라고 말했다. 아침이다. 눈이 번쩍 떠진다. 다시 경구를 중얼거린다. 아침은 에너지의 한 50%를 써야 할 때다. 아침을 어떻게 시작하는지가 그날의 기분과 일과를 좌우한다. 아침을 상쾌하게 시작한 날은 하루가 저절로 흘러간다.


딸이 아침에 안 일어나는 경우 일어나라고 말하고 불을 켰다. 몇 시에 일어날지 물어보았다. 30분 후라고 말했다. 단박에 안 일어났다. 조용히 청소를 하고 딸 방에 들어가서 딸을 안아주었다. 딸은 기겁을 하고 화장실로 도망가 버렸다.


‘복식 호흡’

복식 호흡은 마음을 진정시키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턱과 어깨에 힘이 빠져 편안하다. 들숨과 날숨을 온화하게 쉰다.


복식 호흡하는 사람은 혈액 순환이 잘되고 마음이 가라앉아 안정감과 여유가 생긴다. 숨을 들이쉬면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공기를 저장하고, 숨을 내쉬면 횡격막이 위로 올라오면서 공기를 배출한다.


복식 호흡할 때 일반적으로 들숨보다 날숨을 2배로 한다. 들숨과 날숨의 간격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48(들숨, 날숨), 5310(들숨, 멈춤, 날숨), 4482(들숨, 멈춤, 날숨, 멈춤)의 방법을 사용한다. 예로 5310은 숨을 5초 동안 코로 들이마시고, 3초 동안 멈추며, 숨을 천천히 10초 동안 치아 사이로 조금씩 끊어서 내쉰다. 어느 때나 어느 장소든 연습하기 좋다. 특히 걸을 때 연습하기 좋은 것 같다. 공기를 들이쉬어 가슴과 배에 꽉 찬 느낌이 좋다.


‘걷기와 두 손 뒤로 들어 올리기’

공부하다 보면 울적할 때가 있다. 자리에 앉아서 울적함을 이기려 하거나 유튜브 보는 방법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공부할 마음이 샘솟지 않고 더 울적해진다. 시간 아끼려다 멘붕에 빠질 수 있다. 감정이 불규칙할 때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최고다.


학교 운동장을 걷거나 휴식 시간에 맨 손 체조를 한다. 책만 보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거북목이 될 수 있다. 날갯죽지 부분의 틈이 펴진 사람은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 있다는 표시다. 두 손을 뒤로 하고 맞잡은 후 위로 들려 올린다. 10회씩 3세트를 한다.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있을수록 아프고 뻐근하다. 자주 하면 몸이 자연스럽고 팔을 위로 올려도 통증이 없다.


'지하철 타기'

마음이 복잡한 학생이 생각을 단순화하고, 공부에 대한 의지가 강해 앞으로 전진만 하려고 하는 학생에게 좋은 방법이 지하철 타기다. 지하철을 혼자 2시간 타면 복잡한  마음이 가라앉는다. 지하철에서 문제를 풀 수 없으니 그날 공부한 것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마음이 편안해 잘 외워지고 정리가 잘 된다. 매일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빠지지 않고 공부할 수 있어 영어 단어 외거나 암기 과목 공부에 적합하다. 또한 지하철역까지 몸을 움직여 걸을 수 있고 걸으면서 힘을 뺄 수 있다.


어떤 일이든 집중하지 않아 즐거움을 못 느끼고 집중만 하면 퍼진다. 마음공부는 하기 싫으나 해야 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마치 하기 싫은 일이지만 습관 들어 저절로 매일 청소하고 이불을 개고 걷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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