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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May 01. 2024

6. 시험에 대하여

시험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소화가 잘 안 된다. 시험 준비가 잘 안 되어 있을 때 시험기간은 지옥이었다. 공부를 여러 분류기준으로 나눌 수 있으나 시험 여부에 따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ㆍ 시험을 보는 공부

ㆍ 시험을 보지 않는 공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취업, 자격시험 등 모두 시험을 본다. 시험에 나오는 공부에 집중한다. 실력을 쌓는 공부는 평소에 하고, 시험기간에는 시험 일정에 맞춰 점수를 올리는 공부를 한다. 시험기간에 실력 쌓는 공부를 하고 잘하려는 생각이 강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다른 사람의 점수와 비교한다. 점수가 잘 나오면 우쭐대고 안 나오면 열등감에 사로잡힌다. 부담감이 커 책이 잘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의지가 강하고 결과에 집착할수록 머리 아프고 에너지 소모가 많으며 자기가 바라는 결과와 멀어진다. 의지를 꺾고 결과에 집착하는 생각을 내려놓고 그냥 한다.


시험을 본 후에 맞춰보고 잘 못 봤다고 는 자가 가장 미련한 자다. 지난 일은 지난 일이다. 되돌릴 수 없다. 내일 볼 과목이라도 최선을 다한다. 몇 점 맞든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다. 잘 보든 못 보든 끝까지 완주하는 것에 집중하고 그런 사람에게 박수를 쳐준다. 그런다고 시험을 못 보는 게 아니며, 마음이 편안해져 더 잘 본다.


시험 기간에 시험 준비를 안 하는 경우 시험 점수가 잘 안 나온다. 시험 기간에는 집중하고 외우며 전체 범위를 다. 전에 본 시험을 맞춰 보지 않고 볼 시험에만 모든 정신을 쏟는다. 문제 푸는 것보다 작성한 정리 노트 외우는 데에 신경을 쓴다.


시험 준비 기간에는 다음에 유념한다. 시험 준비가 왜 잘 되어 있지 않을까? 시험 준비를 늦게 하거나, 정리하느라 시험 준비 기간에 시간을 많이 써 시간에 쫓긴다. 시험 준비는 최소 4주 전에 다. 수업 진도를 나갈 때 정리를 바로바로 한다. 정리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시험기간에 정리 노트를 작성하고 외우면 시험 준비 시간이 부족해진다. 시험을 보기 전에 문제집을 3번 이상 푼다. 문제집을 안 풀어보는 경우 일정한 점수를 넘기 어렵고 시험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깊게 파는 방법보다 넓게 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많이 봐야 푸는 시간이 빨라지고 전체 범위까지 볼 수 있다. 깊게 파는 방법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대부분 학생의 점수가 낮은 이유는 여러 번 안 봐서다. 일정한 점수를 올리는데 반복하여 많이 보는 방법이 유효하다. 그러나 일정 점수를 넘어선 후에 깊게 파야 점수가 올라간다.


짧은 시간에 여러 번 보는 방법으로 누적 공부법을 추천한다. 오늘 2페이지까지 보고 다음날 오늘 본 1~2페이지를 포함한 5페이지까지 본다. 다다음날은 이미 본 1~5페이지를 포함한 10페이지까지 본다. 여러 번 보아 속도가 빨라진다.


시험을 준비할 때 다음의 요소를 고려한다.

ㆍ 출제자의 성향과 의도: 정답이 진리인지 따질 필요 없다. 출제자와의 약속이므로 출제자가 좋아하는 문제, 문제에서 출제자가 묻고 있는 의도를 파악한다.

시간 내 문제 풀기: 문제를 빨리 푸는 능력을 테스트하므로 반복하고 암기한다.


‘출제자의 성향과 의도’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고 어떤 문제를 낼지 예측한다. 중요한 과목이 아니어서 딴짓을 하거나 자는 경우 그 과목을 혼자 공부할 때 선생님이 어떤 문제를 낼지 몰라 몇 배 시간이 더 든다. 마음이 조급해지고 다른 과목 공부할 시간이 줄어들어 중요한 과목도 잘 못 볼 수 있다.


‘약속된 것을 정답으로 기재’

세상사에 어떤 것을 정답이라고 콕 찍어 말하기 어렵다. 이것도 맞을 수 있고, 저것도 맞을 수 있다. 시험은 진리를 찾는 게임이 아니다. 명확한 것만 시험 문제로 내며 약속이다. 문제는 일정한 가정하에 정답이라고 약속한 것을 찾아내는 테스트다. 단정적 표현은 정답이 아닐 확률이 높다.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면 선생님이 무엇을 강조하고 어떤 문제를 자주 내시는지 알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예를 들 수 있다.

예제 1>

1+1=2 상기 수식을 풀어서 쓰시오.

ㄱ.   일 더하기 일은 이 ㄴ. 일 더하기 일은 2이다.

약속된 답은 ㄴ이다. 초등 1학년 수학에서는 ㄱ은 오답 처리한다.


예제 2>

A 회사의 매출이 10억 원이고 B 회사의 매출이 20억 원이며 내부거래 매출은 5억 원이다. 두 회사를 연결할 경우 연결 회사의 매출은 얼마인가?

25억 원이다. 늘 25억 원이 아닐 수 있다. 두 회사를 합쳐도 회사 간의 갈등이 없고 외부 거래처에 판매하는 금액이 줄지 않는다는 가정을 포함되어 있는 질문이다.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 풀기’

시험시간이 적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다. 시간이 없어 다 못 풀거나 앞 문제에 너무 시간을 많이 써 뒤 문제 찍어 버렸다. 아는데 앞 문제에서 막혀 뒤 문제를 못 풀었다고 한다. 자기 실력 발휘를 못했다고 원망한다. 시험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어 생기는 문제다.


직원에게는 기존 경영진이 만든 문제를 빠른 시간에 정답을 맞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직원은 사장보다 많으며, 구성원으로 산다. 사장은 머리 역할을 하고 종업원은 손발 역할을 한다. 손발은 큰 고민하지 않고 머리가 시키는 일을 제 때 처리할 수 있으면 된다. 시험은 사장이 부릴 직원을 뽑기 위한 테스트로 직원에게 주어진 일을 시간 내에 해결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모든 시험은 정해진 시간 내에 얼마나 문제를 잘 푸는지에 대한 테스트라는 것을 이해한다. 시간은 적게 주고 시험 문제를 많이 낸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문제를 잘못 낸 것이 아니다. 주어진 시간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방법으로 공부한다. 반복 연습하고 어려운 문제를 잘 패스하고 끝까지 풀 수 있게 준비한다.


‘골고루 공부’

전체 과목을 골고루 공부한다. 중요하다고 수학만, 국어만, 영어만 공부하는 학생은 보통 내신이 안 좋다. 그리고 변명한다. 국영수는 잘하는데 암기과목이 안 좋아 내신이 안 좋다고. 이런 말들은 변명으로 밖에 안 들린다. 시험을 보는 과목을 균형 있게 공부하여 골고루 점수를 잘 맞는 게 중요하다. 암기 과목이 아닌 과목은 없다. 공부는 이해와 암기다. 국영수도 어쩌면 오래 공부해야 하는 암기과목이다.


시험을 보지 않는 창조적인 능력, 통찰력과 문제를 만드는 능력을 갖추려면 시험공부를 빨리 끝내고 시간을 내어 다음과 같이 다.

ㆍ문제에 대해 개념 정의: 발생한 상황을 이해하여 문제를 기술한다.

ㆍ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와 그 관계를 고려: 어떤 요소가 영향을 미치고, 요소 간에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생각한다.

ㆍ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상상한다.

ㆍ남이 제시한 해결책에 대해 맞는지 검토하고, 받아들일지 생각한다.


교과서만 읽는다고 쌓이는 능력이 아니다. 모호하고 모순된 것에 대해 생각한다. 다양하게 질문하고, 깊게 사고하며, 다양한 책을 읽고 다른 것과 연결시키는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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