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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May 05. 2024

10. 부모의 역할에 대하여

애들이 공부 잘하기를 바라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주제다. 부모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부모의 행동이 애들 공부 잘하는 것을 방해한다. 공부는 억지로 잘할 수 없고 잘하고 싶어도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공부다.


부모는 애들에게 공부하라고 명령하고 지시한다. 애들이 놀고 있으면 “공부 언제 할래?”라고 놀지 못하게 한다. 애들은 명령이나 지시를 받으면 더 하기 싫어한다. 부모의 명령과 지시는 애들 공부의 방해물이다. 애들은 스스로 계획하고, 선택하며, 행동하고 책임을 질 때에 즐거움을 느낀다.


부모가 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렸을 때는 크지만, 애들이 성장하면서 부모의 영향력은 줄어든다. 부모는 애들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부모 인생을 살고, 애들은 애들 인생을 산다. 부모는 애들에게 기대하지 않고, 애들이 자기 인생을 살도록 내버려 둔다. 부모가 애들에게 “너 때문에 내가 산다.”라는 말을 하면 애들은 부모의 눈치를 보고 남 인생을 산다.


애들이 대략 1살 먹을 때마다 5%씩 자율권을 부여하고, 20살이 된 애들의 자율권을 100%(5% x20=100%)로 인정한다. 애들이 성장하면서 애들의 자율권 증가와 부모의 영향력 감소를 인정하는 것이 교육의 출발이다. 나중에 크게 할 일이 다. 부모의 개입이 클수록 애들은  반발한다. 고등학생쯤 된 애들은 학과에 대해 부모보다 더 잘 안다. 부모가 모르고 관여해 봐야 애들 공부를 망치고 애들과 싸운다. 부모는 시험을 망쳤다고 하는 애들의 아픔을 같이 느끼지  수 있는 일이 없다. 아쉬움을 드러내지 않고 실패를 잘 딛고 일어서기를 바라며 그냥 놔둔다.


부모는 애들을 보상으로 꼬신다. 시험 점수를 잘 받으면 핸드폰을 바꿔주거나, 게임기기프트 카드를 사주고, 돈 등을 다. 바보 같은 행동이다. 단기에 통할 수 있다. 그러나 애들은 보상을 받기 위해 부모가 인정하는 만큼만 하거나 부모의 눈을 속일 수도 있다. 또한 보상을 안 주면 바로 공부를 중단한다. 애들은 보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작은 보상이라 생각하면 열심히 안 하고 자꾸 보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따진다. 공부가 즐거워서 하는 게 아니라 보상받기 위해 한다. 사실 부모가 시켜서 하는 일에는 재미나 성취감이 없다. 애들 공부를 잘하게 하기 위해 보상을 주었는데 결과적으로 공부 더 못하게 되어 버린다. 외재 동기는 단기적이며 내재 동기 유발을 방해한다.


부모는 애들 편이지 성적 편이 아니다. 부모는 성적이 좋은 자녀를 사랑하는 게 아니다. 성적이 안 좋아도 자녀를 사랑한다. 성적이 좋으면 뭐 사주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조건문을 붙여 사랑하는 경우 부작용이 따른다. 애들은 부모가 자기와 성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성적을 선택하고, 성적이 좋은 자기만 좋아한다고 오해한다. 성적을 적이라고 생각해 증오한다. 공부를 싫어하는 감정생기고, 즐거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성실히 공부할 수 없다. 성적이 잘 안 나온다.


인간은 자율의 욕구를 가지며, 스스로 할 때 즐겁고 성취감을 느낀다. 자율성은 내재 동기와 깊은 관련이 있다. 부모가 결정하지 않고, 애들을 존중하여 늘 어떻게 할지 묻고 스스로 결정하도록 다. 애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선택하며 행동하고 책임진다. 인생의 주인은 애들이고 결정권은 애들에게 있으며 애들의 신성은 불가침이다.


성적에 어떤 것이 영향을 미칠까? 성적은 나, 남과 환경의 함수인 것 같다. 성적(A)=f(나, 남, 환경). 성적은 결과이므로 성적을 강조하지 않고 나, 남과 환경과의 관계에 주의를 기울인다. 나, 남, 환경과의 관계가 원만할 때 성적이 오른다. 자율성과 자존감은 나, 친구와 스승은 남, 부모ㆍ가족 분위기ㆍ지역ㆍ국가 등은 환경과 관련 있다.


스스로 계획, 선택, 행동하고 책임지는 학생,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학생, 억압하지 않는 부모, 공부할 분위기가 되어 있는 가족 환경에서 애들이 공부를 잘한다.


‘나와의 관계’

∙ 내 인생의 주인은 나다. 내가 계획, 선택과 행동하며 책임진다(자율). 할 일을 노트에 적고 끝나면 빨간색으로 I 표시를 한다. I 표시가 가득한 노트를 보며 스스로 해낸 자기가 뿌듯하다.

∙ 각자의 삶이 있다. 남과 비교 경쟁하지 않는다.

내 자존감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다. 성적에 상관없이 태어난 것 자체에 자존감을 가진다. 

적성을 탐구한다(싫지 않고 남에게 이로운 것을 적성으로 선택. 공부해서 남 주기).

∙ 실패와 성공은 늘 있다. 과거 후회하지 않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패하더라도 겁내지 않고 당당하게 다시 일어난다.

∙ 목표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을 충실히 한다.

∙ 해야 하는 일은 반복하고 성실히 임하며 습관을 들인다. 급한 마음을 버리고 한 단계씩, 꾸준히, 즐겁게 한다.

∙ 공부할 때 집중과 마음 안정이 필요하다. 암송, 명상, 호흡, 걷기, 지하철 타기 등으로 마음을 다진다.

∙ 시기를 포착한다. 중학교 2학년 이후부터 공부를 슬슬 시작한다.


‘남과의 관계’

∙ 남도 나만큼 소중한 존재다(평등). 나대지 않으며 남을 무시하지 않는다. 나를 내 기준으로 이해하고, 남을 남 기준으로 이해한다.

∙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사귀고, 스승을 존경한다.

∙ 남의 말을 경청하고 부드럽고 약하며 따뜻하게 말한다.


‘환경과의 관계”

부모, 가정 분위기, 지역, 국가 등 환경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 환경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주시한다.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하는 것으로 환경에게 복수할 수 없다. 자기만 손해다.


부모는 환경 조성자, 유약한 조력자, 어려움이 있을 때 상담자의 역할에 만족한다. 화내거나 강요하며 소리치지 않는다. 부모의 감정이 애들의 지능에 영향을 미친다. 공부에 대한 개념과 공부법, 입학 요건 등 정보에 대한 조언, 힘든 공부할 때 발맞춰 나가는 동행, 비난보다 늘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이해하며 경청한다. 과정이나 완주에 대해 칭찬하고, 넘어졌을 때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게 격려한다. 애들의 자율성을 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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