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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Apr 09. 2024

후기_도덕경(초안)

그동안 도덕경을 읽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도덕경 책 여러 권을 읽었는데 가슴 한 구석에 답답함이 남았습니다. 너무 어렵게 설명하고, 전체 문장이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한자 해석도 그게 아닌 것 같은 문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써 보기로 작정했습니다.


번역할 때 몇 가지 사항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노자의 주장에 귀 기울인다. 잘 이해되지 않는 경우 상상하지 않는다. 이해되지 않는 단어는 먼저 도덕경을 찾아보고 도덕경에 없는 한자는 고전을 찾아본다. 노자 말씀 직접 체험하고 그 느낌이 어떤 것인지 탐구한 후 글을 쓴다. 노자의 도덕경은 많이 압축된 시로 어렵지만 되도록 그 장의 본문만 읽어도 이해할 수 있게 쓴다. 처음에는 제가 덧붙인 말을 괄호로 표시했는데 너무 군더더기가 많은 것 같아 괄호를 빼버렸습니다.


여러 번 곱씹을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보통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장을 돌면서 이해되지 않는 문장 반복하여 읽었습니다. 암호가 풀리는 날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올리기 며칠 전에 글을 쓰고 계속 읽으며 어색한 부분이 없는지 읽고 수정했습니다. 되돌아보면 1장, 12장, 20장, 27장, 28장 쓸 때 기억이 생생합니다. 번역하고 희열도 느꼈습니다. 도덕경 초안에 지금도 어색한 부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스타일은 빨리 쓰고 다시 보면서 고칩니다. 읽으시는 분 지루할 수 있지만 다시 노자 도덕경을 쓰면서 수양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다음 글 뭐 쓸까 고민하다가 주변에서 공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기 괜찮은 주제인 것 습니다. 딸들이 대입을 위해 공부하는 기간이라 저도 그 애들의 고민을 같이하고 딸들에게 페이스를 맞춰 살기 딱 좋은 주제입니다. 공부의 이해와 공부로부터의 자유에 대해 써볼 작정입니다.


원래는 한비자 쓰려고 했는데 도덕경 해석이 담긴 해로 편과 유로 편 보고 그 생각을 버렸습니다. 너무 법가적으로 풀이해 놓아 크게 매력을 못 느꼈습니다. 또한 왕과 신하 관계를 갈등 구조로 보고, 왕의 권력 보존 방법이 제 생각과 달라 나중에 마음 생길 때 보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했습니다.


출근하기 바쁜 아침에 올리는 글인데 시간 내어 읽어주신 작가님들의 정성에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다음 쓸 글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내용으로 쓰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고민 중입니다. 옛날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써 현실과 괴리가 있지 않을까? 교육 종사자에게 누를 끼치진 않을까? 걱정도 있습니다. 변화된 흐름을 잘 읽고 부모의 고민과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줄어드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2024년 4월 9일

누룽지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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