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똥이의 일기
그동안 예똥이의 일기를 읽어 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예똥이의 일기는 예똥이가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기간에 그림 그리면서 썼던 일기들입니다.
딸이 2025년 2월 지금은 벌써 중학생이 되었어요. 올해 중3 올라갑니다. 부모와 말을 잘 섞지 않으려고 하고, 핸드폰을 끼고 살아요. 아빠는 안타까워했고, 예똥이와 이야기하고 싶은데 예똥이는 관심이 없고 아빠를 밀어내네요.
저는 둘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살며, 어떤 아이인지 알고 싶었죠. 코로나 이전과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딸은 코로나 이전에 글 쓰기, 책 읽기, 그림 그리기를 열심히 했죠. 딸을 이해하기 위해 코로나 이전 과거 여행이 필요했습니다. 2017년, 2018년, 2019년은 둘째가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 시기입니다. 어떤 생각을 하며 생활을 했는지 둘째의 동의 하에 일기장을 보았습니다. 어릴 적 아빠와 잘 놀고 이야기도 많이 하는 딸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 비에 대한 감상을 읊조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때가 아빠와 가까운 딸이었죠. 그 시절이 그립네요.
초등학교 저학년 예똥이의 일기나 시를 보면서 초등학생답지 않게 생각이 깊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아빠보다 나은 작가였습니다. 딸의 일기에는 아빠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맞는지, 무슨 의미로 썼는지 예똥이에게 물어봤는데 예똥이는 친절하게 답해주지 않더라고요. 언니, 엄마에게도 물어보았습니다. 옮긴이 누룽지조아가 가독성을 위해 어떤 글은 일부를 편집했습니다.
예똥이의 일기를 쓴 이유는 예똥이에게 다가가고, 예똥이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습니다.
예똥이의 일기를 연재하는 동안 부수적인 이점으로 매일 뭔 글 쓸까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예똥이 엄마 가보리다는 브런치 글 편하게 올린다고 놀립니다. 예똥이에게 일기 올리는 것 허락을 받고 저작권료는 없는 것으로 합의 봤습니다. 그림을 넣으면 더 재미있는 글이 되었을 것 같은데 예똥이가 무료로 그림은 안 그리고, 귀찮아하는 것 같아 과감히 그림 없는 일기만 연재했습니다.
다시 한번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늘 연초에 바쁜 일이 몰려 있는 직업의 특성으로 마음의 여유가 없네요. 다른 글로 뵙겠습니다.
2025.2.5
누룽지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