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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앞에서초록씨 May 24. 2021

기침 괴물과 솔이

틱 장애(tic disorder)를 앓고 있는 모든 아이들을 응원하며

킁! 킁!


거기 누구 있어요?


조용하게, 

다시 한번

물어보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아요. 


오른편, 왼편

여기저기를 둘러보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아요.


킁! 킁!

참 이상해요.




킁! 킁!


선생님! 솔이가 계속 기침을 해요.


선생님은 친구들에게 조용히 다가가 

솔이는 감기 비슷한 것에 걸려서 그런 거라고 말을 해줘요.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저를 보아요.

선생님은 솔이를 보며 환하게 웃어줘요.


킁킁! 킁킁!


선생님과 친구들의 눈동자가 솔이를 향하니 

솔이 심장이 마구마구 뛰어요.



킁! 킁!


엄마! 킁!

솔이에게는 킁!

기침 괴물이 찾아왔나 봐요. 킁!


솔이의 말에 

엄마는 솔이를 안아 줘요.

등을 쓰다듬어 줘요.


엄마도 솔이처럼 

심장이 쿵쾅쿵쾅 뛰나 봐요.

엄마 몸이 계속 떨려요.

 



엄마가 안아주니

기침 괴물이 조용해졌어요.


빨간 눈의 엄마는 

솔이에게 말해요.

 

솔이의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면

솔이의 몸과 마음이 

더욱 튼튼해지면


기침 괴물에게 

날개가 생겨

하늘로 높이 높이 날아갈 거래요.

 



킁! 킁!


솔이는 엄마와 약속을 해요.


이제 솔이는 

초콜릿 한 개만 먹을 거예요.

아이스크림도 아주 가끔만 먹을 거예요.

 만화 영화도 조금만 볼게요.

자전거는 매일매일 꼭 탈게요.


솔이는 엄마와 손도장을 꾸욱 찍어요.



킁! 킁!


기침 괴물!

너 여기 있는 거 다 알아.


솔이는 기침 괴물에게 말해요.


킁킁! 킁킁!


날개가 없어서 못 날아가는 거지?


킁! 킁!


조금만 기다려.

내가 날개를 달아줄게.



킁! 킁!


솔이는 헬맷을 써요.

보호장구도 착용해요.

 

작은 두 발

페달 위에 올려놓고

쌩쌩 달려가요.


솔이에게 

날개가 생긴 것 같아요.


초록 공원에서 솔이는 날아가요.



으으으, 크크큭

엄마, 간지러워요.

 

창문으로 들어오는 환한 볕과

엄마의 간지럼으로

솔이는 잠에서 깨어나요.

눈을 떠요. 


킁! 킁!


기침 괴물, 

너 아직 있구나...


조금만 기다려.


너에게도 날개를 달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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