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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나 Feb 06. 2024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시작

내가 왕따라니...?

1차 신고 때 제대로 마무리를 안하고 넘어갔더니 복직 후에 투명인간이 됐다.

업무를 제대로 주지도,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 주지도 않고 난 그냥 자리만 지키는 사람이 됐다.

그리고 일 안하는 사람, 월급만 축내는 사람...

이랬다가도 팀 전체 앞에서 욕을 먹고, 저랬다가도 욕을 먹은 걸 보면 난 그냥 욕받이다.


1차 피신고인의 별명은 '팀장의 애착인형'이다.


난 직장내 괴롭힘 신고를 거쳐 복직한 후 수개월 동안 죽은 사람처럼 지냈다.


어느 순간부터 팀장이 전체 팀 회의에서 나에게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기 시작했다.

퇴사자의 업무를 사람을 새로 뽑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하라고 했다.

퇴사자의 업무는 내 직무와 전혀 상관이 없어도, 내가 전혀 할 줄 모르고 처음 보는 업무라고 해도 팀의 공통업무라고 주장하며 나에게 하라고 강요했다.

조정해 달라고 하자, 왜 팀장 권한에 도전하냐며 사람들 앞에서 화를 냈다.


연차를 냈을 때 왜 업무대체자를 구하지 않고 업무를 직접해서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냐고 책임감이 없다고 나를 팀원들 앞에서 질책해서 손이 덜덜 떨렸다. 정신과에 갔더니 휴직을 권했다.

휴직하면 뭐먹고 살지? 일단 다니자.

팀장 스트레스 때문에 또 연차를 냈다. 이번에는 왜 연차 때 업무를 다들 직접하는데 업무대체자를 구하냐고 팀원들 앞에서 쌩지랄을 했다.


팀장은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 및 업무가 어려울 것 같다는 진단서를 뻔히 보고도 휴직을 또 신청하는 게 어이가 없다고 했다. 내가 퇴사자 업무들을 도맡아 해야하는데. 어이가 없었나보다.


1.30 나는 팀장을 직장내 괴롭힘 사내신고를 했다. 1차 신고 때부터 꾸준히 신고에 대해 2차 가해를 했다. 나는 2022년 인사고과에서 2점을 받았다. 휴직을 하면 6점인데. 2점만큼 일했나.ㅋㅋㅋ

1차 피신고인은 물론 승진을 했다.


역시 단추를 잘못 뀄을 때는 아무리 다른 단추들을 덧꿰어 보아도 답이 없다.

다시 처음부터 천천히 새로 시작하는 수밖에.


인사팀에 이것저것 요청해 보았지만 말이 전혀 통하지 않아

2.5 회사를 근로계약서 미교부로 신고했다.

2.6 신고자/피신고자 분리조치 의무 위반으로 신고했다.

2.6 급여에서 사우회비를 동의없이 공제한 것을 입금체불로 신고했다.


사우회비는 어디에 썼을까? 어떻게 썼을까? 내역도 궁금하고 집행기준도 궁금하고 얼마나 남았는지도 궁금하다. 내 돈도 들어있는데. 횡령? 배임? 일단 차근차근.


첫번째 단계로 직장내 괴롭힘 신고를 고작 두 건 하려고 하는데 가는 길에 발에 걸리는 게 많다.

걸리는 것들 싸그리 다 걷어내야지.


회사에서 비꼬고 더 악랄하게 괴롭힐수록 더 끈질기게, 치밀하게. 

팀장이 말한 것처럼 스스로 니가 되돌아 볼 수 있을 때까지 하려고 한다.


기나긴 여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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