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사람을 얻는 지혜' 중에서
불안함이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준비하라
"경솔함이 의심되지 않을 때만 행동하라. 일하면서 스스로 실패를 의심한다면, 지켜보는 사람은 그 실패를 확신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만일 상대가 경쟁자라면 더 그렇다. 정념의 열기로 판단력이 흔들리면, 열기가 식은 후에는 어리석었다는 비난을 받는다. 신중하지 못하다는 의심이 드는데도 행동하는 건 위험하다. 그럴 때는 오히려 하지 않는 게 더 안전하다. 신중한 사람은 확률을 믿지 않고, 늘 이성의 빛이 비치는 정오에 걸어간다. 계획할 때부터 불안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일이 어떻게 잘되겠는가? 마음속에서 만창일치를 이루고 잘 조절해 결정을 내려도 결과가 좋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성의 망설임과 잘못된 판단으로 시작된 일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최선을 다해 노력을 했는데도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험을 해보았다. 뒤돌아보니 그 노력의 총량과는 별개로, 의심이 드는 불안요소들을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타협했던 것들이 후회가 된다. 내가 틀릴 수 있음을 항상 염두해 두면서, 역설적이지만, 동시에 나의 판단력을 믿고 리스크를 제거하며 밀어부쳤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