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현지 Jan 16. 2021

2021-#2 마케터___의 일

빈칸에 들어갈 말은? 나 그리고 당신의 이름

2021-#2

제목 : 마케터 ___의 일 (마케터의 일)

작가 : 장인성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잡지, 독립출판물 등의 다양한 형태로 '무언가'에 대해 기록을 남기는 것을 나는 좋아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줄 때 기분이 좋았다. 물론 지금도. 최근에 마케팅에 대해 더 관심이 생겨 이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이 마케터의 일과도 닮아있구나! 그러면 나도 마케터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아주 좋은 기분이 들었다. 


[아래는 책을 읽으며 밑줄 그은 부분을 다시 적어보았다. (회색 글은 책 내용, 검은 글은 내 생각)]


누구에게 팔면 좋을지,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은 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지 원인을 찾고, 달성해야 할 목표를 정하고, 최적의 방법을 만들고, 여러 사람의 힘을 모아 제대로 실행해서, 기대했던 결과를 얻어내는 것, 이게 마케팅의 기본이고 본질이고 실체입니다. 이 본질적 능력을 갖춘 후에, 분석이나 카피 등의 기술은 그 위에 얹는 겁니다. 그냥 마케터님의 마케팅 팀에는 카피라이터 보다 '카피도 잘 쓰는 마케터'가 있다.

마케팅의 범주는 넓지만 중요치 않은 부분은 없어 보인다. 그렇기에 더 본질적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게 아닐까. 나도 우선은 "마케터"라 불리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이후 마케터를 형용할 나의 수식어를 찾을 거다. 


마케팅의 본질은 소비자에 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자사 제품/서비스를 바라보고, 소비자가 모르는 그들의 불편까지 느끼고, 소비자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알고 들려주는 것,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는 것이 우리 일의 본질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직접 한 마케팅에는 소비자보다는 생산자의 입장에서 만들었던 것 같아 반성한다. 소비자를 더 궁금해하고 관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동안 타인을 관찰하고 이야기 듣는 건 많이 해봤었지만 그를 소비자라는 틀 안에서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마케터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그거 "내가 했어"가 아니라 "뭘 어떻게 했어"를 듣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몇 명이나 함께했고, 그 사람들과 어떻게 일을 나눠서 했으며, 맡은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그 일을 어떻게 다르게 했는지, 그 일을 하고 나서 스스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 저는 더 관심이 갑니다. "무엇을 했다"보다 "어떻게 한다"를 우선순위에 놓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조금 다르게 보일 겁니다. 

개인으로 보다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험을 더 많이 하고 싶다. 이제 내 의견을 드러내고 내가 먼저 다가가서 제안해봐야지. 내 주변엔 유능한 친구들이 많다. 그렇게 하다 보면 비슷한 생각과 목표를 가진 새로운 인물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또 어떤 일을 할 때 나는 내가 진심을 다해서 끝까지 잘 마무리 짓는 사람이면 좋겠다. 시작만 하고 흐지부지하게 끝낸 일들이 그동안 여럿 있었다. 이제 그러지 말자. 그리고 나중에 내가 나의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기업에 지원하게 되면,  이러한 우리들의 노력을 그 기업들이 꼭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미리 잘 부탁드립니다. 호호호. 


경험하는 데 돈을 아끼지 맙시다. 돈 쓴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이 느끼고 경험을 쌓읍시다. 마케터의 소비는 투자와 같습니다. 좋은 소비는 경험자산으로 남습니다. 경험자산은 일하는 데 밑천이 됩니다. 좋은 토양을 만드는 것과 같아요. 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놓으면 어떤 씨가 들어와도 튼튼한 싹을 틔워낼 수 있습니다. 할까 말까 할 땐 하고, 살까 말까 할 땐 사세요. 그 돈과 시간만큼의 자산을 남기면 됩니다. 최선을 다해 경험합시다.

경험 자산을 더욱 두둑이 만들고자 생각해둔 계획들이 몇 가지 있다. 조만간 그 싹을 틔우리! 행동하고 기록하고 행동하고 기록하고... 저 멀리 다른 곳에서 남들이 하지 않은 경험을 하는 것만이 좋은 경험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이 가까이 일상 속에서도 나는 아직 해보지 않은 경험들이 넘쳐난다. 


'좋다!' 싶을 때 '왜지?', '불편하다' 느낄 때 '왜?'라고 물어보세요. 

나 이거는 좀 잘하는 편이다. 항상 궁금한 게 많아서 검색과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마케터라면 말 한마디, 단어 하나도 잘 생각하고 까다롭게 골라 쓰면 좋겠습니다. 마케터의 말이 세상을 조금은 변화시키니까요. '싫다/좋다, 틀리다/맞다, 다르다/같다'의 차이를 구분하기. '원래 그렇다 → 지금까지는 그래 왔다, 당연하다 → 다른 대안은 생각해보지 못했다.'로 바꿔 쓰기. 

정말 당연한 건 없고 원래 그런 것도 없다. 어제 맞는 게 오늘 틀릴지도 모르고, 오늘 좋았던 게 내일 싫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당신은 나와 다르게 또는 같게 생각할 수도 있다. open open open.


누군가에게 반하는 것도 한 장면이듯이,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 이렇게 한 장면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고객과의 모든 접점은 사소합니다. 사적이고 사소한 접점에서 결정적인 장면, 기억하고 싶은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나는 에어비앤비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딱 이렇게 사적이고 사소한 접점에서 결정적인 장면 때문에 더욱 좋아졌다. 친구랑 함께 하다가 혼자 페루 쿠스코에서 2주간의 시간을 보낼 때가 있었다. 그때 에어비앤비를 통해 찾은 숙소와 그곳의 사람들이 참 포근해서 별로 한 일은 없지만 좋았던 기억으로 남았다. 이후 친구와 미국 네이플스에서 머무를 때 지낸 또 다른 에어비앤비 집도 참 좋았다. 에어비앤비가 내세운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의 의미를 아주 지극히 느끼고 왔다랄까? 호텔에서 지내거나 호스텔에서 지낼 때와는 또 다른 좋은 경험이었다. 정말 어떤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는 아주 찰나에 시작된다. 


'핵심고객'. 내가 시간이 없고 돈이 없어서 하루에 딱 3명의 고객만 만날 수 있다고 할 때 찾아가 만나서 팔고 싶은 사람. 우리 상품을 알기만 하면 기뻐 소리 지르며 사고 쓰고 감동하고 추천하고 소문 낼 사람. 그 사람이 핵심고객입니다. / 우리는 꼭 필요해서만 사지 않습니다. 모든 일에 가성비를 따지지 않습니다. 감정적이고 즉흥적이죠. 

며칠 전 친구 생일 선물로 포스터 액자를 사줬는데 oth,(오티에이치콤마)라는 브랜드를 운영 중인 예진문님의 사진 포스터였다. 내 친구 딱 이 브랜드의 핵심 고객인 듯! 그리고 난 가성비를 따지지 않고 감정적이고 즉흥적으로 그 브랜드와 작가의 스토리를 알고 선택한 소비자.


일 잘하는 사람들은 '왜'를 먼저 확인합니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지 분명히 합니다. '왜'와 '목표'는 이어져 있습니다. '왜'를 찾고 '목표'를 알고 공감하고 공유해야 합니다. 

컨셉진 에디터 스쿨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배웠었다. 기사를 기획하는 방법을 배울 때도 항상 '목적'과 'why'를 계속 염두에 두고 기획안을 작성해야 한다고 편집장님께서 말씀하셨다. '목적 : 왜 이야기하고자 하는가 why'를 먼저 명확히 정하면 그 목적을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컨셉을 선정할 수 있고 구성의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무로서의 일뿐 아니라 삶의 모든 일에서도 '왜'와 '목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나는 테니스를 배우고 있는데 선생님이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고 '좀 더 빨리 힘을 주어 공을 쳐라.', '몸을 더 돌려라.'라고만 말했다면 '왜 그래야 해? 이게 더 편한데?'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래야만 하는 이유 why를 알려주셨기에 나는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더욱 빨리 실력이 늘었다. 


'나'는 세상의 중심이 아닙니다. 특히나 마케터는 오히려 세상의 주변부에 있을 가능성이 커요. 남들보다 호기심이 특별히 많고 남들보다 공감력이 더 높은 사람일 거예요, 아마도. 그러므로 수치나 비율, 규모를 다룰 때는 반드시 정확한 데이터로 확인하고 상상의 오류를 수정해야 합니다. 상상으로 시작하지만 상상만으로 끝내지 않을 것,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상상의 양면입니다. 

최근에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우리 모두 타인의 삶 그들의 생각이 궁금해졌고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특히 마케터로서는 본인의 취향을 가지는 게 좋지만 그와 함께 타인의 취향과 선택을 공감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타인에게 더 물어보고, 더 대화하는 게 아닐까. 내 주변보다 좀 더 멀리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방법들 중 가장 쉬운 건 SNS 보기. 중요한 건, 책에 나온 것처럼 상상의 오류로 일부만 보지 않기!  


'시간이 없어서 길게 씁니다'라고 파스칼이 말했다죠. 생각을 제대로 정리했다면 짧게 말할 수 있습니다. '딱 한마디만 할 수 있다면 뭐라고 할까', '딱 한 문장만 말할 수 있다면 뭐라고 할까', '1분이 주어진다면 뭐라고 할까'의 순서대로 준비해보면 좋겠습니다. 

또 에디터스쿨에서 배운 내용을 가져오자면 당시 편집장님께서 좋은 기획안에 대해 말해주셨는데, 그 조건은  '이 기획안을 보고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결과가 그려져야 한다' 그리고 '질문이 없는 기획안이 좋은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본인의 생각을 이미 잘 정리했다면, 짧고 명료하게 글과 말로 표현할 수 있구나!!!

실현시키고 싶은 일이 있으면 되는 방법을 찾고, 방법이 보이지 않으면 새로 만들어서라도 되게 합니다. 되는 방법부터 찾고, 되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경험, 그 경험의 힘으로 본능적 두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되게 한다.' 진짜 멋진 말이다. 그리고 이 말처럼 행동하는 이들은 더욱이 멋진 사람들이겠지. 나도 할래 ~~~


실행은 작게 짧게 빠르게. 과감하게 그리고 디테일하게. 일단 빨리 해보고 괜찮으면 보완하면서 확대하고 아닌 것 같으면 얼른 줄이거나 끝내는 거죠.

나는 무엇이던 시작부터 완벽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다. 그 마음 때문에 결국 시도도 못해본 게 얼마나 많은지. 이제 그 마음을 바꿔먹었다. 나이키의 슬로건이 또 생각난다. JUST DO IT. 역시 최고의 기업은 다르군.

설득은 이해시키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설득의 절반은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이해하려면 여백이 필요합니다. 아직 마음을 굳히지 않은 공간 말이죠. 확고하지 않은 믿음이 필요합니다. 

설득의 기술, 설득의 방법 등 아주 아주 아주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설득의 절반은 이해하는 과정입니다.'라는 말은 나 처음 들어본다.  왜 이 생각을 못했지? 누군가를 설득할 때 한층 더 맘 편히 할 수 있을 것 같고, 누군가에 의해 설득당해도 난 왜 이렇게 팔랑귀인 거야 하는 생각이 줄어들 것 같다. 더 유연하게 생각을 전환할 수 있겠어. 후후후


어떤 매력은 능력이다. 저는 매력 있는 동료의 조건으로 '믿음'과 '관심'을 꼽습니다.

먼저 믿고 관심을 보이고 좋아하면, 상대도 나를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니 그렇게 해보도록 하겠읍니다...!


잘하는 일을 더 잘하게. 내가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서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그들이 일 잘하는 사람이 되기도, 못하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저는 장점에 집중합니다. 드림팀을 구성하는 것은 조직장이 구성원의 장점을 보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직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구성원들이 잘하는 일을 알고, 그에 어울리는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일하고 싶게 하고, 잘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조직장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우선 지금 나는 팀원으로 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그렇다면 내가 잘하는 분야를 조직장에게 드러내야 그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줄텐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우선 타인의 장점은 어떤 식으로 보이는지 살펴보다 보면 그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


재밌는 일은 더 잘하고 싶어집니다. 일이 재밌으면 재미와 스트레스를 동시에 느낍니다. 잘하고 싶을수록 '잘못되면 어쩌지'하는 걱정도 커지죠. '이 정도면 됐어'라고 할 수 있는 기준점도 높아집니다. 누군가의 일을 대신 해주는 것도 아니고 내 일 내가 하는 건데 대충 할 수 없죠. 극도의 스트레스를 안고도 계속 더 잘하고 싶은 건 재미와 즐거움이 더 크기 때문일 겁니다. 

지금 내가 가장 재밌는 일은 여러 곳에서 이것저것 배우고 찾아서 정리하고 이야기하는 거. 더 더 알고 싶고 생각 나누고 싶고 사람들 만나고 싶다. to be 경험하고, 공감하고, 함께하는 마케터. 


길게 쓴 만큼, 그만큼 재밌고 아이디어가 머릿속에서 휭휭 날아다니고, 많이 배운 책이다. 마케팅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길 추천드리는 아주 좋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2021-#1 그런 책은 없는데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