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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hyun Feb 26. 2024

#07. BBC earth와 서현, 이미지의 불협화음


국내 기업들이 내셔널지오그래픽, 팬암, 코닥 등 패션과 상관없는 브랜드들의 로고 라이선스를 가져와 의류에 접목하여 패션 브랜드로 재탄생시킨 사례들이 많습니다. 이처럼 BBC earth도 작년 SS를 시점으로 국내에서 의류 브랜드로써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기존 BBC 채널에서 제작하는 자연 프로그램에서 영감을 받아 소재 및 생산과정 등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고객들이 BBC earth 제품을 입는 것만으로도 친환경 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는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고 스스로를 설명합니다.


하지만 브랜드 전개 과정에 있어 파타고니아나 러쉬와 같은 친환경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스토리와 전혀 교집합을 찾을 수 없는 소녀시대 서현을 브랜드 모델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문을 자아냅니다.


친환경은 지속적이고 활동가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반면 아이돌은 트렌드의 흐름을 빠르게 좇는 소모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킵니다. 이처럼 브랜드 스토리와 모델 이미지의 괴리는,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한 지구를 위함이 진심이기보다 그저 하나의 트렌드를 쫓아가기 위함이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대개 모델은 브랜드의 얼굴이라고 합니다.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모든 이야기는 결국 모델의 이미지로 함축되어 가장 직접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모델 선택은 브랜드 목소리의 힘을 잃게 만들며 혼란만 가중할 뿐입니다.


BBC earth 브랜드 스토리 © BBC earth
BBC earth 2023 FW 화보 © BBC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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