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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카나 Mar 21. 2022

하락이냐, 조정이냐

주가의 변곡점을 찾아보자.

 요즘 짬을 내서 이 책을 읽고 있다.


 책의 저자는 현 하나금융투자 프랍 트레이더로 재직 중이신 김진 트레이더님이시다. 주식 투자를 잘하는 사람들의 7가지 무기가 책의 제목인 것처럼, 주식 투자에 사용하는 여러 투자 전략들을 소개해주신다. 그중에서 주가 변곡점 찾기라는 부분이 흥미로운 부분이었는데, 실제 주식 차트에서 책에서 설명한 변곡점을 찾아보려고 한다.




변곡점?



 변곡점은 학창 시절 수학 시간에 나오던 용어다. 위로 볼록한 그래프가 있으면 아래로 변하거나, 혹은 이 반대로 변하게 되는 지점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 변곡점이다. 주가 차트에 변곡점이 발생했다는 것은 상승 추세였던 주가가 하락 추세로 변환이 되거나, 하락 추세였던 주식이 상승 추세로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이 변곡점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저자가 변곡점을 인식하는 기준은 바로 기울기다. 기존의 추세보다 더 강하고 가파른 기울기가 형성되면 추세가 바뀌는 변곡점이 만들어진다. 해당 관점으로 변곡점을 찾는다면 우리가 주식을 사고팔을 때 언제 팔고 언제 사면되는지 포인트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실제 차트에서 몇 가지 예시를 찾아보기에 앞서, 김진 트레이더님이 추세 추종 트레이더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들어가자.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추세 추종 전략을 굉장히 선호하시고 실제로도 사용하시는 것 같다. 추세 추종 전략으로 그 힘들다는 프랍 트레이딩 업계에서 20년간 손실을 보시지 않은 분이니, 주가의 추세를 찾고 따라 가는데 많은 내공이 쌓이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서 변곡점을 찾는 데 RSI, CCI 같은 오실레이터 지표를 사용하지 않는다. 기술적 분석의 요소가 거의 없으니 기술적 분석을 모르더라도 추세의 변곡점을 찾는 방법을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몇 가지 실제 예시를 찾아보자. 단, 본인이 책을 읽고 생각을 쓰는 독자일 뿐이기에 책의 모든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 전체 내용은 책을 빌려서 보시거나 구매하셔서 보시면 되겠다. 또한, 이 글에서의 주식 차트 예시가 책에서 나온 예시는 전혀 아니며, 본인이나 저자의 매수, 매도 추천도 아님을 밝힌다.




예시 1:

삼성전자


삼성전자, 1D, TradingView


 국민 주식 삼성전자다. 한국인에게 제일 익숙한 주가 차트일 것이기에 예시로 들어보려 한다. 앞서 변곡점을 찾는 기준이 기존의 추세보다 더 강하고 가파른 기울기가 형성되는 지점이라고 했다. 이 기준에 맞춰서 먼저 매수 변곡점을 찾아보겠다.


 위 차트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바로 매수 변곡점이다. 기존까지 주가가 상승했을 때는 비교적 완만한 기울기의 상승을 보여줬고, 빨간색 부분에서 더 강하고 가파른 기울기가 형성되는 모습을 확실히 볼 수 있다. 해당 부분에서 매수 변곡점 시그널이 발생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추격 매수에 들어가는 선택을 할 수 있겠다.


 다음으로는 파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을 보자. 가파르게 상승했던 주가가 파란색 부분에서 가파르게 하락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파른 기울기로 상승했던 만큼 하락도 가파르게 진행되었고, 상승 흐름 때 있었던 일시적인 조정과는 달리 확연하게 방향을 틀은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이 부분이 매도 변곡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는 분할 매도에 들어가야 한다. 추가 상승의 여지를 생각하여 50% 정도 물량을 팔거나, 그 이상의 물량을 매도할 수 있을 것이다.




예시 2:

LG화학


LG 화학, 1D, TradingView


 다음은 LG화학이다. 삼성전자에 비해 변동성이 큰 종목이었기에 변곡점을 찾기 어려웠는데, 매수 변곡점은 가파른 상승을 보여준 빨간 동그라미 부분으로 파악하였다. 매도 변곡점은 2곳으로 잡았고, 실제 매매를 했다면 2번에 걸쳐서 분할 매도를 했을 것이다. ( 머리로는 이렇지만 실제로는 변곡점 1에 다 팔아버렸을 수도... )


 오른쪽의 보라색 동그라미 2개가 매수 변곡점이 아니라는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 아니 작가야, 분명 하락 끝났고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됐는데 왜 변곡점이 아니냐?


 저 보라색 두 지점은, 공매도를 쳤을 때 공매도 상환(숏커버링)을 하는 지점이라고 파악해야 한다. '바닥을 쳤다'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 지점인데, 매수 시그널이 아니라 기존의 하락 추세가 종료되는 상황이므로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락 추세가 종료되는 시그널이 매수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 하락이 종료된 것이지 상승이 시작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말 그대로 바닥을 친 것뿐이다.


 책의 저자가 추세 추종 전략을 사용한다는 점을 기억해보자. 그렇다면 상승 추세가 강해질 때 추격매수는 하겠지만, 하락 추세가 반전된다고 해서 주식을 매입을 하는 전략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추론할 수 있다. 상승 추세로 확실한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닥인 줄 알고 사면 지하실 구경하게 된다는 영화 <작전>의 명언이 이런 곳에서 통하는 건지.


영화 <작전> 중


 


주의점


 해당 시그널이 발생했다고 해서 무조건 추세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주식 좀 해보신 분이라면 이 시장이란 게 참... 원하는 대로 100% 흘러가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실 것이다. 해당 부분은 당연히 변곡점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위 예시는 일봉을 기준으로 변곡점의 예시를 들었지만 꼭 일봉에만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은 아니다. 본인이 매매하고자 하는 시계열에 맞춰서 차트 시간을 바꾸고 적용시키면 된다. 단기 투자자라면 4시간 봉, 1시간 봉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장기 투자를 원한다면 주봉을 사용해도 좋다.


 마지막으로 이 글에서 소개한 변곡점을 찾는 방법은 가치투자 방법으로 종목을 찾은 다음 그 종목을 매매하고자 할 때 적합할 것이다. 예를 들어 볼린저 밴드 상방 밴드 돌파, RSI 과매수 시그널 추격 매수 등의 기술적 분석을 기반으로 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해당 변곡점을 찾는데 기술적 분석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고, 애초에 기술적 분석 기반으로 해당 변곡점 정의를 적용시킨다면 휩쏘(Whipsaw, 속임수)에 넘어가 거짓 시그널로 손절매를 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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