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강의자료 훔쳐보는 기분이 들던 책 <임파워드>
이 책을 읽는 신입 PM으로서,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앉아 보다 넓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성장 루트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임파워드>는 관리자 입장에서 쓰인 책이다. 마치 교수님의 강의자료를 미리 훔쳐보는 기분이 들었다. PM은 어떤 역량들을 관리해 나가야 하는지, 실제 업무에서 직접 경험하며 발견하는 인사이트가 교과서처럼 챕터별로 명료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챕터는 다음과 같다.
PM의 역할은 제품팀의 디자인, 개발 영역의 전문가들이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따라서 비즈니스적 제약에 대해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 하며 문제 해결에 대한 오너십을 갖춰야 한다.
이전까지는 '오너십'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 상황이나 특정한 무언가에 전적인 책임을 갖는 것이며 실패에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무겁고 어려운 것이라고 느껴졌다.
반면, 책에서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대한 오너십"이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지니 시야가 맑게 개인 느낌이다.
1. 프로덕트 매니저가 해결하고자 사고력을 발휘하는 대상은 고객의 비즈니스, 업계, 자신의 비즈니스와 관련된 제약이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지, 다른 경쟁 제품보다 나은지,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만들고 지원과 운영할 수 있고 법적 문제나 제약에서 괜찮은지" 확인하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PM의 역할이다.
2. 협력으로 디자인, 개발의 제약 조건들과 위 조건들을 동시에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우리의 임무는 고객이 좋아하면서도 비즈니스에도 유효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개발 리뷰를 거치면서 'SB 참고해주세요' 외에 더 할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프로젝트의 특수성도 있겠지만 말이다.
나중에 개선이나 신규 구축해야 하는 것이 있을 때에는 서술형 보고서를 SB와 함께 작성해보고 싶다. 서술형으로 작성하면 보다 입에 붙을 것 같고 구두로 전달하기에도 용이할 거다.
현재 우리 조직에서는 PRD를 작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서술형 보고서와 양식 차이가 궁금하다. (아직 작성해볼 일이 없었다.)
1개월간 일하며 느낀 점은 PM은 중간에서 교통정리하는 사람이라는 거다. 우선순위를 토대로 설득하고 결정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전략적 콘텍스트가 필요하다.
스쿼드 단위의 전반적인 맥락은 이해했지만, 세부 기능의 경우 나조차도 모든 맥락을 이해하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게 됐다.
그 예로, A 퍼널 개선의 정량/정성적 근거, 중요도 등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했다. 그에 따라 A' 화면 개발 리뷰에서도 그 맥락을 충분히 공유하지 못했다. 개발자분에게는 이러한 설명이 그저 거대한 요구사항 목록이자 부담으로 여겨졌으리라고 생각한다. (리뷰 후 담당자분의 긴 한숨 소리를 들었다.)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들을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같아 특히 아쉽다. 용병팀이 아니라 제품팀으로서 이들과 함께 일하려면 나부터 전략적 콘텍스트를 완벽히 이해하고 명확히 공유해야 함을 다시 한번 명심한다.
이 책을 읽는 신입 PM으로서,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앉아 보다 넓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성장 루트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원래는 순서상 인스파이어드를 먼저 읽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전에 임파워드를 읽을 기회가 생겨 앞당겨 읽게 되었지만, 추후에 인스파이어드를 읽으며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