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에는 그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살다 보면 선물을 받으면서도 난감해지는 순간이 있다. 고마워해야 하는 상황인데 마음 한쪽이 묘하게 불편해지는 순간이다. 그럴 때 문득 깨닫게 된다. 선물에는 물건보다 그 사람의 마음이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는 사실을.
예전에 어떤 분이 사람들이랑 나눠 먹으라며 음식을 가져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열어 보니 음식이 이미 상해 있었다. 결국 모두 버려야 했다. 문제는 버리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 어떤 경우에는 포장지가 이미 뜯겨 있고 내용물이 반쯤 덜어진 상태로 간식을 가져온 적도 있었다. 나누어 먹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기보다 집에 남아 있는 것을 정리하려는 느낌이 강했다. 이런 선물은 받는 사람을 난감하게 만든다.
비슷한 일을 우리 시어머니도 겪으신 적이 있다. 어느 날 누군가가 명품 화장품 샘플을 선물로 주었다며 보여주셨다. 겉으로 보기에는 꽤 괜찮은 선물처럼 보였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샘플에 적힌 사용기한이 모두 지나 있었다. 이미 기한이 지난 화장품들이었던 것이다. 아마 그 사람은 집에 굴러다니던 샘플을 정리하면서 선물이라고 건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음이 조금 복잡해진다. 이건 선물이라기보다 처리에 가까운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물을 보면 그 사람의 태도가 보인다.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한 것인지, 아니면 집에 남아 있는 것을 처리하려는 것인지 말이다. 물건은 작을 수 있지만 마음은 생각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렇다고 해서 선물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에는 작은 선물이 꽤 도움이 된다.
나는 이런 것을 가끔 "귀여운 뇌물"이라고 부른다. 물론 진짜 뇌물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상대를 조종하거나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기 위한 계산이 아니라 관계에 온도를 더하고, 탄력을 주는 시도에 가깝다. 커피 한 잔을 건네거나 간식을 나누거나 작은 기념품을 건네는 행동이다. 이런 작은 행동은 생각보다 쉽게 사람의 마음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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