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일을 많이 해보는 수밖에 없다. 특히 나의 수준보다 살짝 더 높은 수준의 일을 도전해 보는 환경으로 나를 넣어보는 수밖에 없다.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 특히 까다로운 사람들을 겪어보는 수밖에 없다. 시간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가용 시간 대비해내야 하는 일이 많은 생활을 해봐야, 그 능력이 개발된다. 리더십 역시 마찬가지. 리더십이 출중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리더를 자꾸 해보는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험치와 함께 책, 강의, 전문가의 코칭 등 다양한 학습을 병행하고, 셀프 리뷰를 꾸준히 반복한다면 그 사람은 결국 잘 해내게 된다. 그리고 그 시간이 치열하고 길수록, 내실 있고 흔들림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위와 같은 당연한 이치를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수학을 잘하려면 수학공부를 많이 해보면 되는 건데 왜 자꾸 방법을 물어볼까. "일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사회생활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취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등의 질문이 그런 예다. 그 질문자들 중 일부는, 무언가 요령을 원하는 눈치다. 쉽고 빠른 길을 물어보는 것 같다. 몇몇 사람들의 질문에서 은근히 공짜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질 때가 있다.
단언컨대, 쉽고 빠르게 성공하면 한 순간에 망한다. 쉽고 빠른 성공은 빠른 실패를 부르며, 재기하려면 더욱 힘든 여정을 거쳐야 한다. 그럴 바에, 처음부터 작은 실패들을 경험하면서 기초부터 다지며 대기만성형으로 성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다.
취업을 예로 들어보자. 가령, 회사에서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역량과 태도가 미비한 사람이 있는데, 전문가의 집중 코칭을 받아 자기소개서, 면접을 통과해 직장을 다니게 됐다고 하자. 그는 그 회사에서 결국 여러 가지 사유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빠르게 퇴사하거나 아니면 퇴사해도 답이 없으니 버티기 식으로 일하다가 결국 나이가 들어 퇴사하고 먹고 살 게 없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이 사람에게는 빠르게 취업하는 게 오히려 독인 셈이다. 늦더라도 제대로 된 실력과 자세를 갖춘 뒤 취업이 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이득이다. 그래서 나는 대학생들을 가르칠 때 빠른 성공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말을 자주 한다. 또한 자기 자신을 겉포장해서 쉽고 빠르게 취업하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가 진짜 회사에 돈을 벌어다 줄 능력, 다른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뒤 취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 본질적 능력과 자세가 갖춰진 뒤 자소서를 쓰는 방법, 면접을 보는 스킬을 익혀야 할 것이다.)
아기 돼지 삼 형제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기억하자. 쉽고 빠르게 지은 집은, 위기가 찾아오면 금방 무너지는 법이다. 형 돼지들이 당장은 성공한 것처럼 보여도, 부러워하지 말고 비교하지 말자. 앞으로 내가 평생 살 집이니 기초부터 튼튼하게 우직하게 준비하자. 요행을 바라는 마음은 조금이라도 갖지 말자. 거저 되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철저하게 내가 뿌린 대로 거둔다는 생각을 확고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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