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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빈 Dec 28. 2020

평범한,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드라마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리뷰_나를 위로하는 법을 배우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2014년 SBS에서 방영한 16부작 드라마로 노희경 작가를 필두로 조인성 공효진 성동일 주연작이다. 여기에 이광수, 도경수, 이성경 등 현재 스타 배우들의 신인배우 시절 모습도 볼 수 있다.     


내가 이 작품을 시청한 이유는 오로지 로그라인 때문이었다.

(출처: 네이버 화면 캡처)


내가 기억하기로 ‘괜찮아 사랑이야’는 넷플릭스 초창기부터 존재했던 한국 드라마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넷플릭스가 초기에 한국 드라마 중 고르고 고른 작품이지 아닐까 싶다.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드라마이다.   

  

극 중 인물 설정과 관계도는 단순하다. 그래서 드라마 이해가 고,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드라마가 담고 있는 내용은 크게 다음과 같다;     


① 의사, 스타 작가 등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의 병을 갖고 있는 주인공들

② 사람 때문에 상처 받았지만 서로에게 꼭 맞는 사람과 만나 치유하는 주인공들

③ 외면해오던 상처를 맞닥뜨리고 비로소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을 배운 주인공들     



①에 해당하는 현대인들은 꽤 많을 것이다. 꼭 화려한 직업이 아니더라도 겉보기에 평탄한 인생을 사는 것 같은 사람도 말 못 할 속사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②와 ③까지 공통분모를 갖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이 ②와 ③로 한걸음 나아가면 좋겠다. 아마 작가도 비슷한 생각으로 드라마를 계획하지 않았을까?


나는 ‘괜찮아 사랑이야’를 총 3번 정주행 했다. 첫 번째는 본방으로, 두 번째와 세 번째는 넷플릭스로 봤다.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었던 시기에 이 작품을 봤었다. 아마 이 드라마를 보게 되면 나처럼 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의미가 있고, 말하고자 하는 바도 명확해서 마음을 달래고 싶은 날 부담 없이 보기 좋다.


◇ 드라마는 명대사가 많다. 그래서 스토리가 아닌 명대사를 리뷰해보겠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들
(출처: 네이버 화면 캡처)

· 장재열(조인성 배우)은 추리소설 작가 겸 셀럽이다. 좋은 집에 살지만 화장실 욕조에서 잠을 자는 그의 사연을 무엇일까. 


· 지해수(공효진 배우)는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똑 부러지는 정신과 의사이다. 선배 의사인 조동민, 아는 동생 박수광과 셰어하우스를 한다. 남자와 연애, 우정을 나누며 잘 지내지만 스킨십 불안증을 갖고 있다.     


· 조동민(성동일 배우)은 외과 집안에서 유일한 정신과 의사. 말이 거친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편견 없이 바라보는 인물이다.     


· 박수광(이광수 배우)은 지해수, 고동만과 함께 셰어하우스에 사는 청년. 어릴 적 강압적인 아버지로 인해 틱장애를 겪고 있다.


· 강우 (도경수 배우)는 작가 지망생이자 장재열 바라기로 장재열이 있는 곳에 자꾸 나타난다. 그러나 강우에게는 큰 비밀이 있다.



카톡 프로필로 해도 될법한 명대사


 "(사랑은) 고통과 원망, 아픔, 슬픔, 절망, 불행도 주겠지. 그리고 그것들을 이겨낼 힘도 더불어 주겠지"

(출처: '괜찮아 사랑이야' 5회 캡처)

☞ 사랑에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대사. 분명히 사랑을 하면 상처를 받고 상대를 미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랑 때문에 아침에 눈을 뜨고, 힘든 순간을 이겨낼 힘을 얻기도 한다.


나는 꼭 '사랑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주변에서 들은 안 좋은 사례 때문에 해보지 않고 겁부터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이 그냥이네. 나는 그냥이 뭔지 몰랐거든. 그냥이 그냥이네"

(출처: '괜찮아 사랑이야' 5회 캡처)

 ☞ 오랜 트라우마에서 처음 벗어났던 지해수(공효진). 아픔에 너무 사로 잡혀있기보다 때론 마음 가는 대로 해보는 것이 트라우마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랑에 상처가 어딨고 손해가 어딨어. 사랑은 추억이나 축복, 둘 중에 하나야"

(대사와 무관. 사랑을 시작한 두 사람의 모습. 출처: '괜찮아 사랑이야' 9회)

 ☞ 지나간 사랑은 추억, 현재의 사랑은 축복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나간 사랑을 평가하고 계속 힘들어하지 않기를! 안 좋은 점을 잊고 좋은 점에서 힘을 얻어 앞으로 나아가기를! 시간이 지나면 모든 기억은 희석되어 좋은 순간들만 남게 되니까.    

 

"그냥 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서 서툰 건데. 그래서 안쓰러운 건데. 그래서 실수 좀 해도 되는 건데"

(출처: '괜찮아 사랑이야' 9회 캡처)

 ☞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떠올리면 좋은 대사.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타고나기를 불완전하다. 그래서 불완전하게 틀리면서 살아가는 게 당연한 거다. 그러니 무언가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않기를 바란다. 당신이 '사람'이라면 당연한 경우이다.  


"그동안 너 참 많이 외로웠겠다. 이제 외로워하지 마. 내가 네 맘 다 아니까"

(대사와 무관. 장재열에게 의미 깊은 장소인 화장실에서 다정한 두 사람. 출처: '괜찮아 사랑이야' 13회 캡처)

 ☞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한 마디를 꼽으라면 이 대사가 아닐까? 사람들 모두 가슴 한켠에 외로움을 갖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외로움. 절대 이상한 감정이 아니다. 기쁨, 즐거움, 행복, 배고픔, 피곤함, 절망 등 다양한 감정 중 하나일 뿐. 외로움이란 감정에 깊게 빠지지 말고 살살 달래 보자!                      



소소하지 않은 포인트


정신과 사례들을 볼 수 있는 기회

능글거리는 조인성 배우

주인공들의 티키 타카

 극 중 장면과 OST 조합이 최고          




라인업과 배우들 간 케미가 돋보였던 작품. 또한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울림을 주는 명작이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무게감 있고 어려운 대사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고 색감이 지루하지 않다.


그래서 평생 보기 좋은 드라마이다. 연인과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설렘 가득한 날, 일에 치여 피곤하지만 바로 잠들고 싶지는 않은 날, 심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던 날.


모든 순간에 어울릴 법한 드라마. 아직 시청하지 않았다면 언제든 날 잡아서 정주행 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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