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빠른거북 Apr 24. 2021

사실은 안 사면 이득인데.. 그렇지만 사도 이득!!

핫딜의 세계

아가 낳기 전 친구가 알려준 네이버 카페가 있다.


그 카페는 쇼핑정보에 특화된 느낌의 카페다.

카페에 내가 필요한 물품을 키워드로 걸어놓으면 알림이 오고  가격도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친구는 출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천천히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라고 했었다. 


나 역시 젖병, 기저귀, 수분크림, 아가 세제, 마스크, 이유식 용기 등등 필요한 모든 것을 검색 키워드에 올려놨다.



이 카페에 있는 "핫딜 방"은  자신이 써봤을 때 좋은 물건을 소개하는 글도 올라오지만 평상시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건이 저렴할 시점에 그 정보를 다수에게 공유해주는 글이 더 많다.

 (물건의 초핫딜 가격을, 자신의 수고로움을 모든 이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식물 카페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세상엔 친절하고도 좋은 사람은 참말로 많다!)



실제로 사람들이 알려준 대로 구입하면 네이버에서 검색한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는 경우가 다.

정말 다들 어떻게 아는지, 어디서 알아내는지 가끔 한시적인 반짝 이벤트 내용도 소개해준다.


최근 내가 구입한 제품이다.


마스크팩 7장 : 900원 (정상가 12,000원)

콜라겐 10포 : 1,900원 (정상가 7,000원)

에센스 : 3,000  (정상가 32,000원)

다목적 세정제 500ml : 100원 (정상가 15,900원)


해당 제품들은 실제 정상적으로 유통되고 판매되는 제품이며 행사 종료 시 정상가로 되돌아온다.



 핫딜 방의 매력을 정리해본다면 '돈을 쓰면서도 돈을 버는 느낌이랄까!'



내가 이 말을 남편에게 하자 뼛속까지 이과생 우리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돈을 쓰는 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쓴 거라고.

명품백이 50만원 할인한다고 구입하면 그건 50만원을 번게 아니라 명품백 값 200만원을 쓴 거라고.

(그런데, 다들 나처럼 생각하지 않나..?ㅋㅋ)



물론 똑 떨어진,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경우는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그야말로 돈을 버는 소비지만 사실 나의 경우는 저렴해서 사보는 것이 굉장히 많다.

없어도 되고, 살 마음도 없었지만 '이 가격은 거저 주는 거니 내가 사용해야 해!' 하는 것들. 마스크팩, 에센스, 콜라겐 등등.


이런 나를 잘 아는 남편은 그래서 "그건 소비하는 거야!"라고 정리해준다.



그래도 난!

안 사면 안 사는 대로 이득이지만, 사도 이득인 이  핫딜을 사랑한다. 소소한 지출로 얻는 굉장히. 커다란 즐거움이 좋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해본, 핫딜 방 중독 확인하는 법


* 핫딜 방 안 중독

- 필요한 물건만 산다.


* 핫딜 방 기웃기웃

- 필요한 물건과 당장 필요하진 않지만 필요해질 물건도 산다.


*핫딜 방 애정

- 필요한 물건뿐 아니라, 사보고 싶은(원하는) 물건도 사본다.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엄청 저렴해 사서 사용한다.


* 핫딜 방 찐팬

- 핫딜 방에 들어가 사람들이 게시한 글의 목록을 계속 살펴본다. 이제 관심의 범주가 커졌다. A~Z 다 좋다.

 다른 사람이 올리는 물건을 처음 보고도 그 게시글에 마음이 홀려 물건을 산다.


* 핫딜 방 풍덩

- 핫딜 방 게시글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구매한 물건의 후기 게시글을 보고 '이런 글도 있었나!' 핫딜 방 정보를 찾는다.(=이것은 나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가 자는 시간에 어떻게 자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