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표면을 펑펑 치거나 손으로 욕조를 긁기도 하는, 예전과는 다르게 물에서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마치 노는 모습처럼 보였다.
물을 좋아하는 듯하여 목욕 후 안 깨고 푹 자길 바라는 나의 사심 가득 담아 물놀이 장난감을 구입해봤다.
아가 목욕시간에 한 두 개 풀어줬더니, 웬걸 너무 좋아한다.
우리 아가는 주황색처럼 쨍한 색을 좋아했다.
물론 우리 아가는 7개월,구강기이다 보니 반짝반짝 빛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보다는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장난감을 잡아서 입에 넣기 바쁘다.
장난감을 물고 빨고 먹는데 쓰고 있다. kc안전 인증이 되어있고 무엇보다 물이 들어가는 이음새가 없어서 구입한 지 한 달 지난 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다.
<구강기>
* Freud가 제시한 발달단계 중 첫 단계인 구강기는 출생 시부터 약 1살 반까지의 시기. * 입, 입술, 혀, 잇몸과 같은 구강 주위의 자극으로부터 아동이 쾌감을 느끼는 시기. * 빨고, 씹고, 깨무는 행동이 쾌감을 가져다주는 주요 원천.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7개월.아마 다들 알 것이다.
초기 이유식 때는 이유식 먹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집중하는 듯하였으나 제법 이것도 익숙해졌는지 이유식 시간이 부쩍 손, 발을 탐색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가가 이유식을 예쁘게 먹어주면 좋으련만 이유식을 입에 넣어주면 그 입에 손도 넣고 그 손으로 귀도 만지고 머리도 만지고 한다는 걸.
이유식이 손을 거쳐 귀, 머리, 심지어 어느 날은 발까지 훑고 지나간다는 걸..
아가 이유식이 중기에 접어들자 눈에 띄게 입자가 생겼고 그러다 보니 이유식 먹인 후 주변, 얼굴, 손이 엄마 눈인 내 눈엔 난리가 났다.
그러다 문득 아가가 좋아하는 이 물놀이 장난감을 이용해서 씻겨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더러움 주의, 아가 손에 뭍은 아욱이랍니다ㅜ.ㅠ!
평소 아가 손 씻는 용도로 사용하는 물바가지에 장난감을 둥둥 띄워 갖다 주면 그다음은 아가 몫이다.
엄청 신나서 펑펑 쳐대며 논다.
물이 사방팔방 튀고 바닥까지 흥건 해지지만 어차피 나는 이 물로 얼굴도 닦고 목도 닦고 옷도 갈아입혀주니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