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하게 취하신 고객님을 모시고 가다 음주측정하는 곳을 무사히 통과했다. 그러고 나서 고객님께 말씀드렸다.
"축하드립니다. 고객님 오늘 돈 버셨네요. 대리기사 부르고 음주측정하는 곳을 지나고 나면 꼭 돈을 번 기분이라던데요. 내일 로또라도 사셔야겠어요."
''껄껄껄~ 맞아요 맞아! 나 돈 벌었어요. 돈 벌었어! (전화기를 들고 통화를 시도하며) 형님! 나 돈 벌었습니다. 자그마치 삼백만 원이나 벌었어요! 기분 참 좋네요!''
한바탕 소란스러운 통화가 끝나자 내가 물었다.
''고객님, 제가 우스갯소리로 돈 벌었다고 말씀드린 건데 어떻게 딱 삼백만 원 벌었다고 말씀하신 건가요?''
''그게... 재작년에 음주 운전하다가 면허정지를 먹고 삼백만원 벌금 냈거든요. 하하하~''
''하하하 정말 축하드립니다. 정말 삼백만원 버셨네요!''
단 돈 15,000원짜리 대리운전을 했지만 3,015,000원짜리 대리운전을 한 셈이다. 나도 복 받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