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인생..?

by 팜므홍

하루에 인스타그램을 몇 번이나 들여다보는 걸까?

숏츠니 릴스니 하는 것들을 습관처럼 들여다보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지극히 평범한 루틴이지만

나는 그런 것들을 쳐다보는 것 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영상을 만들어보고, 피드를 올리고, 뜨개질을 하는 (스토리를 올리는 것을 뜨개질을 한다고 하지?) 시간들이 무지하게 많은 것 같다. 어느 순간 찰나찰나에 영상과 사진을 찍고 시작하는 것이 일상이다. 하물며 오늘은 주유소에 주유를 하다가도 사진을 찍었다.

하루에 피드를 서너 개나 올리기도 하고, 스토리를 올렸다가 다시 릴스로 편집해서 올리기도 하고..

그렇다고 내가 어떤 콘텐츠를 판매하거나 혹은 셀러이거나 아니면 어떤 상업적 목적이 있어서 그렇게 SNS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나의 일상을 시시콜콜하게 혹은 아주 촘촘하게 나의 일상을, 순간을, 찰나를 알려주고 싶은 것 같다. 싶은 것 같다? 인 이유는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으니깐. 그럼 누구에게 알려주고 싶은데? 불특정 다수에게 혹은 나를 몰래 지켜보고 있을 누군가들에게? 누군가는 보겠지 뭐.


브이로그가 유행하기 시작하던 때에 나 역시 유행을 따라가 보려고 브이로그 영상을 찍어본 적이 있었다. 영상을 찍겠다고 엄청 큰 거치대까지 갖추었었다.

"게을러서 시작한 브이로그"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는데, 맞다. 정말 게을러서 나를 움직이게 하려고 영상을 찍어보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뜬금없이 통통한 손으로 대파를 다듬는 영상을 찍는다던지 스테인리스팬에 달걀프라이를 하는 영상을 찍었던 것 같다. 물론 보는 이는 없었지만 이렇게라도 그렇게 싫어하는 살림을 해치우기 위해서 스스로 움직일 이유를 나에게 주었던 것 같다.


뭐가 그렇게 나를 알리고 싶고, 왜 그렇게 내 일상을 공유하고 싶은 걸까?

나 엄청 이쁘게 잘해놓고 잘 살지? 를 자랑하고 싶은 건지 혹은 지루할 틈 없이 바쁜 일상을 지내고 있기 때문에 당신들 따위는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알려주고 싶은 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정말로 지독하게도 게으른 나의 본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발버둥 치는 건가 싶기도 하다.


SNS에 업로드만 하면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다.

왜 그렇게 조회수도 들여다보게 되고, 릴스가 몇 회 노출되었는지도 궁금하고, 누가 하트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았는지 등도 궁금해 미치겠다. 이 정도면 중독인가?

대학 후배가 언니가 올린 영상 진짜 이뻐요. 하는 댓글 한 줄에 굉장히 인정받은 기분으로 행복했다. 나는 셀러도 아니고 이걸로 뭔가의 경제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사람도 아니었지만 그렇게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면 그것만으로도 된 건가? 그렇게 나는 다른 사람의 인정과 칭찬 혹은 관심에 목말라 있는 건가?

그래서 뭐..?

앞으로 SNS 안 할 거야?

앞으로도 SNS를 쭉 하겠지, SNS 없는 삶은 재미가 없잖아.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는 아이 사진으로 도배가 되었다가

쇼핑몰을 할 때는 쇼핑몰 옷들로 가득 차기도 했다가

한동안 베이킹에 꽂혔을 때는 베이킹 사진만 가득했고

최근엔 미루(우리 집 강아지) 사진으로 가득 찬 계정이 되었지만 지나고 보면 결국 그게 "나"잖아 뭐.. 나를 솔직하게 기록하려고 굳이 애쓰지도 말고

그냥 그날 그날 올리고 싶은 것 올리고 나 혼자만의 만족으로 하는 것이지만..

중요한 나만의 원칙을 절대로 나의 일상과 나를 재가공하지는 말 것!

이것만은 지켜야겠다.


나의 브런치는 늘 다짐으로 끝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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