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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 zeze Nov 19. 2021

종로구 구기동의 한적한 테라스 카페 '앤 팩토리'

북한산이 내어준 테라스 카페

@andfatory601

서울 종로구 진흥로 469-6 1층

매일 11:00 - 21:00 매주 월요일 휴무

주차가능(4대 이상~)

Gallery Cafe




서울에서 주말에 한적하게 시간을 보낼 곳을 찾는다면 종로구 북한산을 둘러싸고 있는 구기동 부암동 일대를 추천하고 싶다. 종로구 산자락 카페들은 갤러리와 함께 있는 경우기 많아 여유롭게 볼거리를 즐길 수도 있다. 접근성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서울 시내에서 편하게 주차를 하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오늘 소개하는 앤팩토리 또한 여느 카페와 비슷한 듯 하지만, 핀터레스트에서 튀어나온것 같은 긴 선형의 정원, 이 정원을 한 층 더 돋보이게 해 주는 커다란 도화지 같은 옹벽, 북한산을 뒤에 등지고 보는 평화로운 종로구 일대의 뷰가 특징적이다.




북한산 아래 자리잡은 곳


북한산 아래 자리잡은 종로구의 이 카페는 조금 특이하다. 대지 안에 높이 차가 큰 레벨이 세 개나 있는데 아마 기존 북한산과 이어진 가파른 경사로 인해 생기지 않았을까 유추해본다. 단차를 갖고 조성한 테라스 공간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사람들은 카페 내부, 외부 정원, 옹벽  테라스 공간을 자유롭게 다니며 바깥 기온, 방문 목적,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자리를 선택한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적당한 공간적 선택지를 주고, 다른 느낌의 공간을 충분히 누비도록 하면 사람들은 기호에 맞게 머물 공간을 선택하고 그 공간에 애착을 갖는다.



OUTDOOR GARDEN

밑에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 이 공간에 발을 딛는 순간  넓은 광장이 연상되는 공간이 펼쳐진다. 이 넓은 공간에 부분정원만 조성한 것도 특이한 점이다.


옹벽을 제외한 사방이 뚫려있는 곳이지만 카페의 후정처럼 건물에 뒷 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카페를 방문하는 사람에게만 노출되어 프라이빗한 느낌을 동시에 준다.


이렇게 언뜻 보면 뒤가 는 옹벽으로 막혀있는 프라이빗한 후정(backyard)같지만, 옹벽 뒤 북한산이 이 곳을 감싸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중정(Center Garden)이 되기도 한다.

대지의 특이한 레벨차 덕분에 이 곳은 옥상인 듯, 1층인 듯 오묘한 레벨감을 전달한다. 긴 선형의 linear garden은 옥상조경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이 곳도 한 층을 올라와서 볼 수 있는 정원이기 때문에 지상과 같은 넓은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여기는 옥상 층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런데 위에 사진처럼 또 한번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으니(테라스) 이 공간에서 받는 경험이 특별하다.


수목의 푸르름과 격자형의 모던한 화강석이 적절하기 조화를 이루며 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정원을 만들어냈다. 격자형 타일은 정원의 각진 디자인을 강조하고 한층 더 깔끔한 느낌을 준다.



콘크리트 담벼락은 도화지 배경처럼

사방이 차가운 콘크리트로 둘러쌓인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보면 재미있는 요소들이 보인다. 담벼락을 정원의 배경으로 사용하여 마치 큰 도화지에 정원을 그려놓은 것처럼 연출을 했다. 덕분에 1층에서 계단을 올라오면 마치 길게 늘여놓은 병풍 안에 조경이 수놓아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담쟁이가 타고와 더욱 멋진 경관을 이루지 않을까?



북한산이 내어준 테라스

정원을 지나 계단을 타고 윗 층으로 올라오면 북한산이 내놓것처럼 보이는 테라스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테라스는 건물에 붙어있기 마련인데, 오히려 테라스가 카페를 향하고 있어서 산에 붙어있는 느낌을 준다. 큰 옹벽과 함께 북한산을 등지고 있는 이 층에 파라솔을 설치했다.


자연을 느낄 북한산 뷰는 없지만, 북한산의 기운을 받으며 종로구 일대를 조망하는 것도 좋아보인다.



어디서나 정원을 바라볼 수 있게

카페 내부, 2층 테라스 어느 공간에서나 정원을 바라볼 수 있다. 가장 꼭대기층 테라스에서 정원을 밑으로 바라보면 핀터레스트나 막 튀어나온것 같은 공간이 보이기도 한다.


정원 내부에 들어가 앉아있으면 반송, 마삭줄, 맥문동, 등 아교목부터 초화류까지 풍부한 식재덕분에 콘크리트와 벽돌로 막혀있는 공간임에도 그 안에서 충분히 녹음을 즐길 수 있도록 해두었다.


내부(갤러리/작업공간)

카페 건물 지하1층은 갤러리로 사용중이며, 1층에는 여타 까페와 비슷한 서비스 바와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노트북을 가져와서 작업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는 공간이다.


주말에 가도 넓고 분리된 공간 덕분에 원하는 목적에 맞게 여유롭게 즐기다 갈 수 있다. 서울의 도심인 듯 아닌 듯한 한적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 따뜻한 날 야외 테라스를 꼭 이용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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