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폭풍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도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지난 2023년 2분기 타운홀 미팅 때 나눴던 이야기입니다. 기억하시나요?
고금리에 시장 경기는 악화되고, 광고 마케팅 시장이 위축되면서 독립광고대행사뿐만 아니라 대기업 인하우스, 글로벌 에이젼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급격한 매출 하락, 반복되는 구조조정, 연이은 폐업 소식… 말 그대로 광고 마케팅 업계는 폭풍우 속을 지나고 있어요.
개인 차원에서는 어떤가요? 폭풍우란 아마 회사에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문제를 의미할 수 있겠죠. 대표로서 저에게 가장 큰 폭풍우는 매달 25일에 거세게 몰아칩니다. 맞아요. 월급 문제입니다. 아마 각자가 생각하는 폭풍우의 정의는 모두 다를 거예요. 힘들게 하는 클라이언트, 통제가 안 되는 협력업체, 무의미해 보이는 반복 업무일 수도 있어요. 이런 각자의 폭풍우 속에서 그럼 우리는 어떻게 춤출 수 있을까요?
1. 의미부여
이 폭풍우의 의미를 찾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큰 에너지는 쾌락이나 행복조차 아닌 ‘의미’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저는 이 폭풍우에 ‘사업을 하면서 힘든 시기를 버티는 능력, 자금을 끌어오는 능력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대표로서 그걸 단련할 수 있는 기회다.’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요. 무의미하게 폭풍우에 휘둘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내게 더 도움이 될 의미를 찾아 선택하고 그 선택에 닻을 내리는 연습을 하면 좋겠습니다.
2. 행동변화
의미를 찾았다면 행동할 의지가 생겨납니다. 이 폭풍우 속에서 변화를 만들기 위해 ‘내가 어떤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거죠. 그건 힘들게 하는 클라이언트의 입장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일 수도 있고,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팀과 회사를 설득해서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는 일일 수도, 구성원의 성장과 동기부여를 위한 실질적인 시간을 마련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고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방법이든 작게라도 주체적으로 행동할 때 폭풍우 속에서도 변화를 위한 문은 열릴 수 있습니다.
3. 재미발견
폭풍우 그 자체를 즐깁니다. 이게 사실 제일 어렵습니다. 구글의 차드 맹 탄은 <기쁨에 접속하라>라는 그의 저서에서 ‘당신이 고통 속에 있다는 것이 당신이 기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재미를 발견하라는 건 가학적 철학에 취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럴수록 이 폭풍우를 끝낼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에요. 저는 제 삶의 폭풍우를 즐기기 위해, 이 폭풍우는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내 캐릭터의 능력치를 키우는 미션이라고 세뇌하고는 합니다. 원래 난이도가 있어야 재미도 있고 성취감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정말 힘들지만 재미있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폭풍우 속에서 발견하는 재미는 동료와 짬짬이 전우애를 나누는 일에서 나올 수도 있고, 장인정신으로 메일 하나 전화 하나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을 만들어 내는 데서 찾을 수도 있습니다. 각자의 방법을 한번 만들어보세요.
이번주는 회사에서 팀이 혹은 개인이 느끼는 폭풍우란 무엇인지를 정의하고 의미부여, 행동변화, 재미발견 3단계로 각자의 답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