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나라 Jun 02. 2019

영화 [신과함께] 경영학적 분석

롯데의 첫 1000만 영화 '신과함께'


- 글 시작전 남기는 말

이 글은 영화 신과함께1 개봉 직후/ 신과함께2 개봉 전 쓰여진 글이며, 쓰여진 내용은 개인의  주관적인 분석 글임을 알립니다.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영화 공부를 위해 분석한 글이며 영화 신과함께 관련 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 



롯데의 첫번째 1000만 영화 '신과함께' 



 ‘롯데의 저주’ 작년까지 충무로에 만연히 퍼져 있던 말이다. ‘롯데가 투자한 영화에 대박은 없다‘ 라는 말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투자 배급사의 후발주자인 롯데 엔터테인먼트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천만 영화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18년 롯데 엔터테인먼트가 드디어 그 저주를 풀어냈다. 영화 ‘신과함께’가 1400만 관객 수를 기록하며 롯데의 첫 천만 흥행 영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일찍부터 손익분기점 600만을 훌쩍 넘기는 흥행성적을 보여줬고 역대 국내 영화 관객수 2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또한 한국시장 뿐 아니라 세계 103개국에 판권이 판매되며 시즌2의 개봉까지 앞두고 있는 ‘신과함께’ 이다. 

영화 ‘신과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웹툰 ‘신과함께’는 평범한 남자 김자홍이 사후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받는 과정을 다루며 동양적 사후세계를 잘 그려낸 웹툰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인기 웹툰에 힘입어 영화 ‘신과함께’는 개봉전부터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판타지 장르의 흥행성공이 어려운 한국에서 ‘신과함께’의 천만 관객수는 많은 의미를 갖으며 경영학적으로 다양한 특이점들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 신과함께’ 에서 주목해야점은 시리즈의 동시제작이다.

 

신과함께는 독특하게도 총 2편의 시리즈를 동시에 제작했다. 사후세계를 다룬 영화이다보니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승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CG와 세트가 필요했다. 시즌제가 이미 확정된 상태에서 시즌1의 촬영을 끝내고 세트장을 다시 허물고 시즌2의 크랭크 인에 들어갈 때 다시 세트를 짓는다는 것은 너무나 비효율적인 방법이였다. 사후세계라는 동일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시리즈영화로서 제작비를 비롯한 제작의 효율성을 고려한 현명한 제작방식 이였다고 할 수 있다. 제작 당시 동시제작에 대한 의견차이로 신과함께 투자배급에서 빠지게 된 CJ는 아마 깊은 후회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에 따른 위기도 발생했다. 시즌1의 흥행에 성공하고 시즌2의 성공도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에서 출연배우들이 잇따라 미투의 가해자로 지목되었다.  제작사는 출연배우의 등장 장면을 완전히 삭제하느냐 다시 재촬영하는냐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스토리구조상 캐릭터들의 장면들을 완전히 삭제할 수는 없었기에 신과 함께 제작팀은 재촬영을 선택했다. 아직 개봉시기가 남아있다는 점, 대부분 CG로 이루어진 장면으로 재촬영이 일반적인 영화보다 쉽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였다. 그만큼 들어가는 막대한 추가비용이 있었지만 그들은 스토리 구조가 흔들리고 흥행 피해를 입는 것보다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이 ROI가 더 높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이번사태를 보았을 때 제작팀의 발빠른 위기 관리는 금전적 피해를 최소화 했고 영화에 대한 호감도와 흥행 가능성에도 크게 지장이 끼치지 않은 듯 하다. 

 




개봉시기와 상영등급

손익분기점 600만, 제작비200억 이라는 부담을 가지고 있던 ‘신과함께’는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방학시즌을 개봉시기로 결정했다.일찍부터 개봉시기를 선점했지만 후에 공개된 경쟁작들은 절대 쉽지 않은 상대들이였다. 강철비를 선두주자로 6일후 신과함께가 개봉했고 일주일 후 1987이 개봉했다.

인기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점에서 일찍부터 관객들에게 높은관심을 받았던 신과함께. 하지만 같은 시즌에 개봉한 대작과의 경쟁은 만만치 않은 싸움이였다. 한국영화의 흥행 불문율인 ‘남북문제’를 다룬 선발주자 영화‘강철비’ 한국최초의 ‘6월 민주항쟁’을 다룬‘1987’ 2017년 사회적 상황과 맞물려 한국관객들의 관심과 선호도가 높았던영화들이다.

 

같은 시즌에 개봉한 영화들 중 신과함께를 제외하고 나머지 2개의 영화들은 시대, 사회적 상황들을 담고 있는, 시의성을 띄고 있던 영화들이었다. 그에 반해 신과함께는 판타지 장르로서 완벽한 오락성을 띄고 있던 영화였다. 의도된 부분은 아니였으나 ‘신과함께’는 경쟁작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완벽한 오락성을 가지고 있는 영화였다. 관객들은 1987, 강철비와 같이 시대적 상황과 역사에 대해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는 영화를 필요로 하지만 ‘신과함께’처럼 오락적 욕구를 채워줄 영화도 반드시 필요로 한다. 신과함께는 경쟁작들과 비슷한 장르성을 띄고 있지 않았다는 점을 비롯해 당시에 관객들의 다양한 욕구의 균형을 맞추어 주었던 장르라고 분석된다. 또한 흥행이 확실시 되었던 1987보다 일주일 앞서 개봉을 하면서 관객 점유율을 먼저 확보했다는 점 또한 치열한 경쟁작들 사이에서의 적절한 개봉시기 였다고 분석된다. 그리고 경쟁작들에 비해 낮은 상영등급 (12세 관람가)이라는 점,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강철비’ ‘신과함께’ ‘1987’ 모두 각자의 매력적인 개성을 갖추고 있었던 영화였기에 세 영화 모두 WIN- WIN 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신파’ 스토리라는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하다

 영화 ‘신과함께’를 본 관객들은 두 분류로 나뉜다. ‘새로운 한국형 판타지물, 신박하고 재미있었다’ ‘CG는 좋았으나 스토리가 별로였다’ 호불호가 확실히 나뉘었던 작품이다. 개봉 전 배우들과 감독이 미리 언급을 했지만 원작웹툰과 영화 시나리오는 많이 다르다. 여러 이유들이 많았지만 2시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영화라는 한계점 등이 스토리와 캐릭터 변화에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시나리오가 웹툰 스토리를 그대로 담아내지 않아서 재미가 없었다는 것이 아니다. 일명 ‘신파’ 라고 할 수 있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한 스토리로서 좀 억지스럽다고 느끼는 관객들이 있었다. 

이 영화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보면, 강점으로는 고퀄리티의 CG기술, 스타배우들의 출연 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약점으로는 새롭지 않은 보편적인 스토리, 심하게 말하면 억지 ‘신파’였다는 점이 영화의 약점이고 할 수 있다. 일명 ‘모성애’를 자극하는 영화의 ‘신파적’ 스토리가 아쉬웠다는 관객들의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그런 신과함께의 ‘신파’적인 스토리가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를 따져보면, 사실 신파 스토리가 비판받을 수 있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흥행성공에 있어 빠질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이다. 또한 400억이라는 대작으로서 개봉전부터 해외시장도 노리고 있었던 신과함께에게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모성애’를 자극한 스토리는 오히려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구조가 되었으며 충분히 다양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만했다. 현재 신과함께는 전세계 103개 국에 판권이 판매 되었으며 대만과 홍콩에서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아시아권 국가에서 높은 흥행성적을 보이며 한국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부정적 여론 인식

몇년전부터 대기업의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영화 ‘군함도’를 들 수 있는데, 영화 ‘군함도’는 내용적인 부분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스크린 독과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영화 호감도에 영향을 미쳤다. 신과함께는 그런 여론을 인식한 듯하다. 계속적으로 ‘신과함께’의 고객 점유율이 늘어 가는 상황이였지만 제작사와 배급사는 일부러 300개관의 스크린 수를 줄였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과함께 또한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피해가지는 못했지만 영화 선호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같은 시즌 개봉했던 대작 경쟁작들 또한 비슷한 스크린수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분석된다.  

 






마케팅분석<스타 마케팅>

 

마케팅적으로 크게 차이를 보였던 부분은 바로 ‘스타 마케팅’이다. 경쟁작 1987과 신과함께를 비교해 보면 두 영화 모두 스타배우들이 까메오로 출연했다. ‘1987’에서는 ‘강동원은 이한열 열사 역을 맡았고 , 여진구는 박종철 열사를 연기했다. ‘신과함께’에서는 염라대왕 역의 이정재, 초강대왕 역의 김혜숙 등의 스타배우들이 출연했다. 표면상으로 까메오라고 할 수 있지만 영화 속에서는 주연배우들 못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런 스타급 까메오들을 활용했다는 점은 비슷했지만, 마케팅부분에서는 차이를 보였는데, ‘1987’ 같은 경우 개봉 전까지 강동원과 여진구의 출연을 언론에 거의 노출하지 않았다. 여진구, 강동원의 특별출연이 베일에 싸인 홍보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에 반해 신과 함께 같은 경우 염라대왕 이정재와 스타급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홍보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결과적으로 두가지 전략 모두 성공적이였다. 1987같은 경우 개봉 전 베일에 싸인 마케팅에 관객의 궁금증 자극에 성공했고 개봉 이후 특별출연 배우들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성공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또한 신과함께는 스타배우 이정재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통해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 또한 흥행 성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정리 

영화 ‘신과함께’는 졸작인가 성공작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영화를 보는 평론가, 관객 각자의 입장에 따라 판단은 각기 다르다. 개인적인 나의 생각은 이 영화를 감독의 예술로서 보아야 한다면 좋은성적은 주지 못할 듯하다. 한국의 CG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작품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원작 웹툰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점과 웹툰과 영화를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 본다고 해도 ‘신파’적 스토리로 억지 ‘감동’을 소구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신선하지 못했던 스토리 구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의 최종 성공 여부는 ‘흥행’이다. 투자대비 수익율, 손익분기점을 얼마나 넘었는가. 우리가 성공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관점이다. 예술로서의 영화가 아닌 영화 경영학적인 입장에서 이 영화의 성공여부는 ‘대성공’ 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신과함께’가 해외시장에서도 높은 흥행성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영화 ‘신과함께’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을 통해 큰 위험부담을 안고 시작한 영화였지만 결과적으로 흥행에 성공했고 롯데 엔터테인먼트 최초의 천만영화를 탄생시켰다. 시리즈물의 약세를 달리는 한국에서 시즌2의 흥행여부 또한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신과함께의 지속적인 흥행이 성공할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독전] [버닝] 무엇이 달랐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