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의 길 앞에서
방랑자가 되기 전 5개월동안의 새로운 도전
지난 9월부터 나는 두렵지만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전 그 도전의 끝을 맺었다. 5개월동안 정말 힘들고 지치는 순간들도 많았지만, 그 순간들을 넘다보니 어느새 '끝'이라는 순간에 도착해 있었다. 막연하고 흐릿하기만 했던 것들이 조금은 선명한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고 바닥으로 떨어져있던 자신감도 어느정도 제자리를 찾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도전을 통해 내 인생의 답이 찾아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답을 찾기 위한 나침반을 얻었다고 비유할 수 있을까.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자 한다. 나에겐 현실에 놓아져 있는 과제들이 이미 너무 많지만, 지금껏 지고 왔던 짐들을 잠시 내려놓고 현실을 떠나고자 한다. 누군가는 철없다고 할 수 있지만 누군가의 시선을 신경쓰고 살아가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게 느껴진다.
나는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단 한순간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순간은 없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살아온 대가는 무엇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보상이 따라온다는 그 순간에 도대체 언제 도착할 수 있는 것인지.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동안 도착할 수 있는 순간인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나는 잠시 인생의 목표의식을 내려놓고자 한다. 이제는 어깨에 짊어진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방랑의 길을 떠나고자 한다. 방랑자로서의 시간은 인생의 지표조차 없이 정처없이 떠도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보다 더 큰 혼란이 찾아오는 시간일지도 모르고. 삶의 안정감도 찾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이미 알고있다. 그러나 나는 더이상 불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또한 확신하다.
우리는 행복해서 살고 있는가..?
요즘 주변에서 '태어났으니 산다' '죽지 못해 산다'라는 말을 정말 자주 듣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과연 나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 인가? " 라는 의문과 함께 즉각적으로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내가 지금껏 목표로 삼고 살아왔던 것들이 과연 올바른 인생의 길이 맞았을까.
죽지 못해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꿈꿔왔던 목표를 이루어도 행복하지 않은 이 현실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
- 방랑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
나는 더이상 '태어났으니 산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지 않다. 방랑자의 삶을 끝맞치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행복해서 산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돌아오는 것이 이번 방랑의 첫번째 목표이다.
그리고 우리가 '행복' 하게 살아가지 못하는 것이 '한국'이라는 사회에 얽매여 있기 때문인 것일지, 우리 마음가짐의 차이인지. '행복한 삶'을 위해서 우리는 어떤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에 대한 해답을 들고 오는 것이 두번째 목표이다.
목표의식 없이 떠나는 방랑에서 '새로운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 모순이라면 모순이겠지만.. 나는 방랑의 끝에서 그 해답을 얻길 간절히 바란다.
지금도 세상 어딘가에서 방랑하고 있는 '방랑자'들을 위하여. 나는 기도하고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