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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상처는 가을꽃으로 왔다

by 소언


뜨거웠던

그 여름 이유 있었네


화상 입은 여름상처

단풍 꽃 되어 싸매어져 왔네

날이 갈수록 덧나, 번져만 가


아름다워!


상처가 아름다운 건,

아픔을 치료하지 않아서래


아직은

개미의 눈물만큼

유효한 여름 중,


겁 없이 당차게

옷을 갈아입어버린 가을

저렇게!


이르게 온 건 맞아

구삭둥이 미숙아로


타들어 가는 아픔

배겨낼 수 없어서


설익었어도 이뿐 가을,

대놓고 눈길 주긴

여름 눈치 보여


가을은, 관종!

독보적이야

튀는 거 맞잖어 조오길 봐

초록 속 붉음이 그러해


고백할게!

여름, 그 뜨거움,

미워했었어

미안스러워, 뒤늦은 후회를


기별 왔어

그 상처

가을 발라 아무는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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