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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yu Mar 25. 2016

밀크티? Just A Tea!

Sophia Thought

Intro.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에 저 또한 진심으로 공감하고 싶지만, 이해는 물론이거니와 도저히 좋아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그 이유를 마침내 알게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은 참으로 짜릿해요.



Cafe "Ginger & White" in Hampstead, London



Main.

저에겐 "밀크티"가 그런 대상이었습니다. 그 밍밍함, 쓰디 씀 그리고 무(無) 맛... 밀크티는 저에게 만큼은 그다지 끌리지 않는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거센 바람과 우박이 내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춥고, 신발은 비에 젖고, 우산은 자꾸만 뒤집어 졌던 그 날, 제가 경험했던 밀크티의 황홀함을 저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참을 걸어 런던 부촌인 웨스트 햄스테드에 도착했고, 꽤나 유명하다는 "Ginger & White"  까페로 들어갔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너무도 당연하게 카푸치노를 시켰을 저인데, 그날은 제가 좋아하지도 않는 블랙티와 당근 케잌 한 조각을 시켰습니다.


영국에서는 Just a tea 라고 하면, 블랙티인 English Breakfast Tea가, 한모금 남짓 안될 정도의 우유가 함께 나오는데, 이 것이 우리 나라에서는 소위 "밀크티"로 통합니다.


A cup of tea with a piece of carrot cake at Ginger & White in Hampstead.


그러니까 그날 저는,

그 밍밍함, 쓰디 씀 그리고 무(無) 맛... 그 자체가 밀크티의 매력임을 깨달았던 것 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의 제 기분, 상태 그리고 분위기와 비슷한 느낌의 티 였기에 더 이끌린 듯 해요. 알 수 없는 애꿎은 날씨,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무(無) 상태의 기분...그럼에도 계속해서 걷고 싶었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저는 밀크티를 커피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당근 케잌과 함께라면 더 좋은 밀크티를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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