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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스 플레이스 Jun 14. 2022

포스트 코로나 인테리어

인테리어적 용기 갖기


정확히 기억한다.

2020년 1월 19일. 차원을 넘어온 줄 알았다. 무슨 재난영화도 아닌데.

2020년 2월. 사무실 주변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나혼자 공포영화 제대로 찍고 있었다.

2020년 3월. 서점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2020년 4월 초.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변경했다.

2020년 5월 쯤 든 생각. 오래가겠구나.




당시 구입했던 책들과 필수품이 된 마스크



변화와 적응

나는 서점에서 관련된 내용의 국내외 책 몇 권을 구입하였고 새로 나오는대로 구입해 읽었다.

몇 권은 친구와 가족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주었다.

그리고 친절한 책들의 설명으로 이 상황이 금새 끝나지 않을 거란 것을 알게 되었다.

집 밖에 나가는 것이 자유롭지 않았고 문을 열지 않는 가게들도 생겼다.

이렇다보니 집 안에 카페도 있어야 하고,

피씨방, 학교, 회사, 외식 공간, 요가/헬스클럽, 유치원, 술집, 스파 등등 있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졌다.

그동안은 돈을 내고 잠깐씩 가면 되었던 수많은 집 밖의 공간들이 이젠 집 안으로 들어와야 했다.

그 중 학교와 회사, 카페는 꼭 집 안으로 들어와야 했다.

그러려면 앞으로는 대형 평수와 전원 주택형 주거 공간이 인기겠구나, 했다.

하지만 갑자기 평수를 늘린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가.



그래서 이 시기에 인테리어를 해야했던 이들이

미니멀 라이프(나중에 미니멀라이프의 한계에 대해 다시 짚어보겠다)를 추구하면서

방 하나를 운동실이나 취미방, 혹은 술집으로 꾸미는 사례가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느 정도 일시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코로나처럼 확산성이 높은 전염병이 계속 이어진다면 이야기는 다를 것이다)

아무리 집 안에 대신할 공간이 생긴다고 해도 다시 외부의 공간을 누릴 기회가 온다면

이제는 더 짜릿하게 느낄, 감사한 오프라인의 체험을 누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인류는 sns, 해외여행, 이민, 유학, 외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넓힌 교류를 통해

전세계 오프라인의 맛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최초의 세대다.

우리 다음 세대부터는 거의 완벽하게 온라인 공간에 적응하고 오프라인을 불편해할 수도 있겠지만

바뀌는 세상의 초입에 서있는 우리는 온라인만으로 만족을 하기가 쉽지 않다.

아니다. 인류는 언제나 근사하고 낯선 오프라인 공간을 원할 것이다.


어느 정도 코로나가 익숙해질 즈음 막힌 하늘길과 재택근무, 자가 격리, 길어진 집 생활에 지친 많은 이들이 야외를 찾아 떠나는 일이 더 많아졌다.

국내 여행이 활발해진 것이다. 주변 공원을 더 많이 찾게 되고 마당이 있는 집을 꿈꾸기 시작했다.

감염의 위험이 큰 아파트나 집합 건물보다는

단독주택, 전원주택을 선호하고 도시를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치솟는 아파트 가격에도 영끌을 하고 도시를 포기하지 않았다.

전원 생활로 떠날 수 있었던 이들은 아마도 코로나가 아니어도 용기만 있었으면

언제든 실행할 수 있는 상황의 사람들이었을 거라 생각해본다.


그러면 여기서 문제점이 대두된다. 아무래도 아파트를, 도시를 떠나기란 쉽지 않다.

반면 자연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

그리고 언제든 새로운 전염병이 생길 수 있으므로 외부 활동 공간을 내부로 들일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평수가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가면 된다. 그러나 쉽지 않다.




시대에 공감하는 공간

코로나도 끝나가는데 뒷북이라 생각할 수 있다. 내 생각도 같다.

하지만 그 터널을 지나오면서 우리는 전염병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막연한 예측이 아닌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제 조금 자유로워지나 했는데 새로운 전염병이 돌고 있다는 기사가 예사롭게 읽히지 않는다.

전염병과 공간은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고 우리는 공간을 떠나 살 수 없기에 고민해야 한다.



이제는 단순히 멋진 인테리어가 아니라 멋지고 창의적인 '스마트 인테리어'를 해야할 때다.

지난 2년을 통과하면서 우리 앞에 놓이게 된 4차 산업의 핵심기술들, ESG, 전염병, 기후변화, 바이오, 에너지.

결국 이것들과 밀접하게 연계된

기술적 콜라보레이션과 디자인적 솔루션의 융합으로 이루어진

기존 생활 패턴의 변화가 바로 포스트 코로나 인테리어의 핵심이다.







2020년,

포스트 코로나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해 노트북에 저장해 두었던 글들을 이제야 용기내어 꺼내본다.

이곳의 글들은 그때 써 두었던 글들을 리뉴얼한 것과 새롭게 쓰고 있는 내용들로 채워질 것이고

나의 지나온 디자인 여정의 기록이며 앞으로 나아갈 생각의 일기장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하나씩 깨며 아주 소소하거나 혹은 어려울 수 있는 제안을 하려한다.

반대 의견이나 공감 등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부족하기도 하고 넘치기도 할 것이다.

다만 'why not?'을 생각하며 솔루션을 찾아가는 나의 디자인 여정의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읽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5 주말 새벽,

                                                                                                                                            J's Pl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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