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부르는 이력서 작성 스킬(주니어, 그리고 주니어와 시니어 사이)
취업 시장이 험난해지고 있는 가운데... '친구 뫄뫄는 이번에 면접 본다는데 왜 나는?' 이런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링크드인, 스레드, X 등의 다양한 플랫폼에서 합격하는 비결이라며 헤드헌터들이 스토리를 푸는 식상한 이야기 말고... 정말로 기준이 될만한 유용성 있는 정보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주니어, 그리고 주니어와 시니어 사이
30살, 사실 이전에는 중소기업 취업을 시작하기에는 많은 나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스타트기업에서 괜찮은 사람을 몰색해 면접 대상자로 올리는 이상한 업무를 해 본 경험에 의하면... 30살부터 시작하는 사람 많다. 절대 나이로 이력서를 제출하는 일에 대해 쫄지 않아도 된다. 내가 올린 사람들 다 통과 됐고 면접 다 보러 왔다... 다만 주니어, 그리고 주니어와 시니어 사이... 사실 모든 지원자들이 쫄아야 하는 부분은 있다. 바로 포트폴리오 부분이다.
지난번에 포트폴리오에서 참고하면 좋을 페이지 구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양식 어쩌고 문의가 많이 왔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정해진 양식은 없다. 당신이 보기 좋게, 당신의 업무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는 툴을 사용하면 좋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일러스트? 잘 쓰면 써라. 포토샵? 이하동문. 다만 마지막 형태로 출력물을 제출할 때는 PDF를 A4 사이즈를 기본 값으로(혹은 당신이 종사하고 있는 업에서 기본 값이 되는 사이즈로) 출력하면 좋다.
나 같은 경우는 기존 업무 스킬이 대부분 영상에 몰려 있었으나... 그래도 기본적인 툴 사용 능력 정도는 명시해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이걸 내가 빼먹었다... 하지만 PPT로 정리했으니까 어느 정도 오피스 능력이나 디자인 능력은 보여 줬다고 생각해서 뺀 거 같은데, 작성한 지 2달이 다 되어 가 당시에 구성한 전략이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아무튼 이러한 구성을 실제로 쓰고 있고 썼고 총 3곳에 지원해 3곳 다 면접 연락이 왔다. 2곳은 포트폴리오를 보고 1곳은 직종이 다르지만 일단 얘가 기획자고 자기소개서가 재미있다는 이유로 면접을 보고 싶은데~ 그 외의 능력 검토에 대해서는 실무진 외 다른 사람이 평가해 줬다고 하니 나는 자세한 건 잘 모르겠고 만족이다. 실제로 지금은 직종을 전환해 업무는 유사하지만... 업계는 아예 다르게... 문과에서 이과로 가는 수준으로 전환해서 다니고 있다. 취업한 지 얼마 안 돼서 잘하고 있는 건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업무 스킬 셋
업무 스킬 셋의 경우(업계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PPT ★★★★★
포토샵 ★★★☆☆
일러스트 ★★☆☆☆
인디자인 ★★★☆☆
프리미어 프로 ★★☆☆☆
엑셀 ★★★★☆
한글 ★★★★★
워드 ★★★★★
중요한 능력을 메인, 그리고 중간에는 있으면 좋은 능력, 마지막에는 필수? 능력을 중심으로 적당히 내 강점을 드러내며 약점을 숨길 수 있는 구조로 잡는 것이 유리하고 무엇보다 보기에 예쁘다. 그리고 점수는 되도록 3점 이상을 넘기는 것이 좋다. 2점은 정말로 >저는 기본적인 것을 쓸 줄 압니다!< 느낌이고 3점은 >유튜브 보면 따라는 해요< 느낌일 때 배정하는 것이 좋다.
나는 상기의 스킬 셋으로 소셜미디어 및 영상 콘텐츠 쪽으로 이력서를 넣어야 한다면... 하기와 같이 구성할 것이다.
PPT ★★★★★
포토샵·일러스트 ★★★☆☆
프리미어 프로 ★★☆☆☆
엑셀 ★★★★☆
한글(워드) ★★★★★
프리미어 프로는 약간 미덕으로 쓸 줄 안다는 느낌으로 넣어주고 어차피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나 내가 쓰게 될 부분은 제한적이기 때문에(묶어준다! 디자이너가 아니니까!) 플러스 느낌으로 기본은 쓸 줄 안다는 느낌, 나머지는 기본 이상은 할 줄 안다(한글이나 워드나 비슷하니까 그냥 묶는다! 어차피 양식 만들 거 아니면 묶어도 이상 없음), 대신 엑셀은 좀 자신 없지만 아무튼 어지간한 작업은 다 한다!라는 인상을 주려고 할 것이다. (심사위원이 뭐라고 느끼든 내 직관을 따르는 것이 중요)
그렇다면 어떤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가 "잘 만들어진 이력서"라는 느낌을 주는 걸까?
이건 나도 잘 모르겠어서 몇 번 실제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진, 팀장급들에게 의견을 취합해서 다닌다. 아예 직종이 다른 업계에다가도 일부러 내 이력서(자기소개서+포트폴리오)를 보여주고 어떤지 물어보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나름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러 친하지 않은데도 그쪽 회사 인력 뽑는다고 하면 늘 최신으로 업데이트된 이력서를 보여준다.
그러면 돌아오는 대답?
일단 면접은 보고 싶다.
솔직히 이력서는 패기 60점, 해당 직무에 맞는가 30점, 그리고 나머지 10점은 내 이력서를 1차로 검토하는 실무진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이때 이 기준은 중소기업 기준이 될 수밖에 없는 게... 대기업은 기본적으로 항목을 채우지 않으면 만점에서 마이너스되는 식으로 채점되니까.
나는 금융업에 소위 여의도 맨에게 이력서를 검토받은 적도 있고 같은 직무에 종사하는 감독이자 사장인 사람에게 보여 준 적도 있다. 전자든 후자든 개인적으로 친하지 않은 관계였음에도 일단 면접은 보고 싶다,라는 대답이 돌아온 것에 대해 왜냐고 물었을 때 첫 번째 금융권 종사자의 경우 "우리 업계는 이렇게 포트폴리오 자세히 정리하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자기소개서에서 궁금한 지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일부 해소가 되고 또한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를 나란히 놓고 봤을 때 이야기 해보고 싶다."라는 지점이 가산점으로 작용했고 두 번째 동종업계 종사자의 경우 "네 재직기간에 대비해 포트폴리오가 화려한 것은 맞다. 하지만 실제 결과물을 유튜브에서 확인해 보면 허투루 진행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 그 경과에 대해서 묻고 싶다."가 가산점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나는 업계를 막론하고 잘 정리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는 언제나 통한다는 공식을 갖게 됐다. 솔직히 내 학력은 취업 시장에서 지방대학교 석사 졸업으로 그렇게 크게 매력 있는 지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승부를 띄어야 할 것은 실무적인 능력 외 석사 졸업이니까... 적어도 자신만의 논리나 주된 사유가 있고 문서 작성은 깔끔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를 충족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 직급에 대한 이해와 팀워크를 자기소개서의 내용과 내가 메인으로 내 세운 카피와 연결 짓고 전체적인 이력서 구성에 스토리를 더 해 신경 쓴다면...
사실 이력서 자체가 하나의 기획서로 전략적인 포인트를 갖게 만든다.
전략적인 이력서
많은 사람들이 이력서를 쓸 때 가장 갈구하는 것은 뽑히고 싶다는 지점일 것이다. 물론 이 지점에서 나보다 탁월하게 잘 쓰는 사람도, 잘 만드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조금 전략을 다르게 취한다. 그렇게까지 힘주고 싶지 않다고나 할까. 내 전략은...
우리 만나서 이야기나 할까요?
상대에게 가장 기본적인 능력치를 할당한다. 내 이력서를 읽었으면 읽고 답신은 해주고 싶게 만드는... 그런 능력치 중 가장 긍정적인 반응이 "면접"이니, 나는 사실 합격하기 위한 이력서를 쓰고 만들기보다는 면접을 보기 위한 이력서를 만든다. 내가 궁금하지? 궁금하면 연락해, 우리 이야기나 좀 하자.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이게 상대방 측에서도 얘를 꼭 뽑아야지! 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부르기도 한다. 나는 이력서를 넣기 전에도 해당 회사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는 습득하지만... 그 외의 정보는 면접을 보기 1-2일 전에 스터디하고 들어가는 편이다. 뭔가 연출하는 게 있다면... 내가 스터디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리고 내 직급과 직무에 맞는 스타일의 옷이나 화장, 그리고 도착시간, 성격 유형 등을 세팅해서 다니는 것?
정말 별거 아니지만 그날 흰색 셔츠를 입는지 푸른색 셔츠를 입는지에 따라... 그 회사의 무드를 내가 이해하고 있고 또 내 적절한 캐릭터성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 나는... 사실 PT 들어가기 전에도 해당 기관에 대한 스터디 외 제안서의 전략과 부합해 보이는 느낌의 옷을 입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가 캐주얼한 전략을 내세웠다? 그러면 캐주얼하면서도 심사에 실례가 되지 않는 세미 느낌으로 입고... 문 손잡이를 잡고 돌리는 것부터의 강세, 노트북이나 기타 서류 세팅 할 때의 표정이나 손동작, 목소리 톤과 표정 등을 정한다. 그래도 뭐, PT 할 때 심사위원 앞에서 목소리가 좀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아무튼 결론!
내 이력서는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자기소개서 항목 중 "지원항목"에 "저는 돈이 필요합니다."라고 적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취업 시장에서 가장 맛있어 보이는 물고기가 되기 위해서는... 당신이 이 이력서로 보여주고자 하는 면모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사람인이나 잡코리아 등과 같은 구직사이트에 이력서를 여러 개 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추가로 팁을 주자면...
나는 죽어도 합격하고 싶음, 의 전략
너만을 위한 발 닦개가 될게, 의 전략
만나서 이야기나 좀 합시다, 의 전략
걍 제출한다, 읽어 줘... 의 전략
살고 있음, 의 전략
등이 있다고 생각한다.
각 전략에 대한 해석은 당신에게 맡긴다.
취업 시장이 험난해지는 것은... 내수 경제의 문제도 있으니 자책하지 말 것. 다만 당신의 이력서를 늘 철저히 검토하고 타인에게 언제든 기꺼이 자문이나 도움을 구할 것을 팁으로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