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미경 Sep 19. 2018

9. 착한건 나쁜 게 아닌데, 바보도 아닌데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딨어?

언제부터 착하면 바보같은 사람이 된걸까요?

착하면 손해본다는 인식, 착하면 당한다는 인식.

그래서 피해보지않게고 살려면 영악해지라고

착하게 살지 말라고 해요.


착하게 살지 말라고 해서 나쁘게 살라는 말은 아니지만,

착하게 자라야 한다는 말을 하는 어른이

이제는 없어진 지금이 참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섬에서 태어나 서울까지 상경했을 때

너무 착해서 바보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바보같이 착하다고요.

전 그저 남을 돕고 하는 일이 좋았을 뿐인데

처음엔 고마워하더니 나중에는 당연하게 생각하더라구요.



"쟤는 부탁해도 거절 못할거야"

"쟤 멍청하게 착해서 해달라고 하면 다 들어줄걸?"


이런 말을 듣게됐죠. 충격받았고 힘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성격 개조(?)에 나섰죠.


할말은 다 하고, 하기 싫은건 거절도 하면서요.

그랬더니 돌아온 말은 "싸가지없어졌어."였습니다.

음, 착한 사람에게 마음대로 부릴 수 있던 기회가 사라져 이러는 걸까요?


마음이 착한 사람들, 많을겁니다.


세상에는 나쁜사람도 많지만 착한 사람도 많아요.

하지만 착하면 자신이 힘들어지는 일이 많아지기에

자기방어를 위해서 착한모습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게 됐죠.


그런 사회니까요. 착하면 당하는 세상이니까요.

착한사람에게 손가락질하며

그러게 왜 그렇게 순해빠졌냐고

하니까요. 착할 이유가 없는거죠.


이제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착하게 살지 말라고 해요.

처음에는 고마워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고요.

남들한테 한 성격한다는 소리,

 싸가지없다는 소리 듣고

스트레스 안받는게 낫지

착하고 상처받는건 그만 하라고 해요.



착한 사람들은 바보라서 착한게 아니에요.

남을 도와주면서 자신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바라고 해주기보단

그저 도와주는것 자체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인거죠.


그런 선한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

 바보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세상 어딘가에 착함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우리가 타인에게 '착하게 살자'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세상 만들어가요. 착한 사람은 좋은 사람입니다.
바보가 아닙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8. 사랑이 가고 내 눈에만 비가 오는 날이 많아졌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