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함
어느새 목련이 지고 있다. 개나리가 노랗게 꽃을 밀어 올렸다. 여전히 겨울옷을 벗지 못했음에도 말이다.
어수선하다. 있어서는 안 될 이들 때문이다. 없느니만 못한 것들이 존재감을 내비치니 세상 변화에 눈을 돌리지 못한 것이다.
자고 눈을 뜨기가 무섭다. 온갖 이벤트로 세상은 아우성친다. 자기 배때지만 부르면 그만인 것들로 요지경 세상은 더 뒤숭숭하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도 삶도 세상도 성숙해지는 줄 알았다. 이리 급격하게 퇴행하는 모습이 나타나리라 상상도 못 했다. 한두 번 실수려니 했건만 세 번째는 정말 지독한 놈팽이에게 걸렸다. 놈팽이 두둔하는 좀비들은 더 꼴불견이다.
어느새 2025년으로 쌩하니 넘어왔건만 현실은 다시 1970년대로 회귀하고 싶은 모양이다.
주둥아리는 비전을 말하나 손발은 이권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갑갑한 나날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