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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멈칫했던 이유.

어쭙잖은 위로가 되지 싶은 우려

by Aheajigi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이에게 오랜만에 커피 쿠폰을 보냈다. 난임휴직임을 알기에 조심스럽긴 했다. 아무런 텍스트도 첨부하지 않았다. 잘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내 방식의 표현이었다. 잘 지내는지 물어오기에 이런저런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다 아이가 잘 생기지 않는다는 말에 난 대화를 멈칫했다. 고심 끝에 '귀한 아이가 오려 뜸을 들이나 보라'고 말은 했으나 어떻게 위로를 건네야 하나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알지도 못하는 사안에 대해 섣부른 말을 남길 수는 없었다. 어쭙잖은 헛소리가 상처가 될 수 있기에 조심스럽기만 했다.


단 한 문장이었지만 걱정과 조바심의 그늘이 느껴졌다. 주제를 다른 것으로 빙 돌려 약간의 대화를 메시지로 주고받다가 멈췄다. 잘 지내고 건강 챙기라는 마지막 말에 뭐라 답신을 할지 고심했다.


-좋은 소식들이 선물처럼 한아름 안기는 날들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라요-


이 한 문장에 한 시간을 고심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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