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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떡잎

아니기를

by Aheajigi

또래와 어울리지 못한다. 쉬는 시간에도 가만히 낙서를 하던지 색종이만 괴롭힌다. 자리에서 일어서서 어디로 향하길래 드디어 어울리나 했더니 주변만 맴돈다. 그렇게 며칠 후에는 맥락과 상관없이 혼자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닌다.


단체 놀이를 시킬 때는 계속 뭐라 혼잣말을 한다. 아이들과 조금 떨어져 있어 들리지 않았다. 며칠 전 아이들이 말한다. 게임에서 실수하거나 졌을 때 또래들이 뭐라 한마디 하면 그에 따른 대응으로 욕을 한단다. 놀이 시간 아이가 중얼거리는 입모양을 살피니 욕이 맞다.


좋아하는 여자 아이라 그랬다 했다. 여전히 신경 쓰이는 가슴을 만졌던 사건에서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집에서 알려온 핑곗거리였다.

거짓말이었으면 싶다. 좋아하는 감정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상대의 감정을 살피지도 못하는 행동을 했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다.


내재된 감정과 행동양식 전반이 참 우려스럽지 싶다. 종합적 상황은 심히 걱정스러운 지경이나 마땅한 조치는 상당히 조심스러울 뿐이다.


남다른 떡잎을 가진 아이에게 펼쳐질 나날들이 결코 순탄 키 어려움이 충분히 예견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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