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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롱 Mar 04. 2022

사업이 크고 아젠다가 늘어도 가장 중요한 건 조직이예요

다시 만나고 싶은 여성 창업가의 세계 #2. 맘편한세상 정지예 CEO

2년 전, 스여일삶이 처음 인터뷰 시리즈를 시작한 당시 만난 여성 창업가·스타트업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스여일삶 멤버들에게 ‘다시 만나고 싶은 여성 창업가의 세계-다.만.세’의 스페셜 인터뷰이는 누가 될지 물었습니다.

멤버들이 뽑은 두 번째 주인공은 2020년 4월, '지금 아니면 언제, 내가 아니면 누가? 그렇게 창업했죠'라는 주제로 인터뷰 한 맘편한세상(맘시터)의 CEO 정지예 대표입니다.


2020년 인터뷰 당시 60만 회원이었던 맘시터는 현재 누적 회원 100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2022.02.25 기준) 게다가 작년 9월에는 100억 원의 시리즈 B 투자를 받기도 했고요.


스여일삶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 시리즈 B, C 이상의 여성 창업가 기업은 매우 소수입니다. (2021년 기준 스타트업 289개 사 중 여성 창업가 기업은 약 30곳 내외) 그만큼 맘편한세상의 성장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는데요. 확장하는 비즈니스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는 무엇인지, 정지예 대표님께 물었습니다.


>>> 다시 만나고 싶은 여성 창업가의 세계 #1. 빅크 김미희 CEO 인터뷰 보러 가기

스여일삶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 시리즈 B,C 이상의 여성 창업가 기업은 매우 소수입니다(


2021년 기준 스타트업 289개 사 중 여성 창업가 기업은 약 30곳 내외). 그만큼 맘편한세상의 성장에 더욱


Q. 작년(2021) 9월, 맘편한세상이 시리즈 B 100억원 투자 유치를 받았습니다. 당시 맘시터 누적 회원은 92만, 현재는 100만을 넘어섰고요. 이렇게 큰 투자를 통해 집중하고자 했던 영역이 무엇이었나요? 



투자 유치를 완료한 후 지인에게 축하 인사와 100억 원 이상 투자받은 여자 대표의 숫자가 매우 적다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매우 속상하면서도 앞으로는 여성 대표들의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리라 생각하며 위안을 했었는데요.


창업을 시작할 때는 '시장과 고객의 수많은 문제 중 가장 핵심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적은 리소스(돈과 사람)를 들여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우선순위를 두고 접근했어요. 하지만 사업을 운영하며 시장과 고객의 문제를 더 잘 이해하게 되면서, 고객들이 겪는 가장 큰 페인 포인트임에도 많은 리소스가 들어가 (해결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데에 갈증을 느꼈습니다. 


정리하자면, 투자를 크게 받기 전까지는 작은 팀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핵심적인 문제만 우선순위로 집중하는 데에 가장 주안점을 두었다면, 큰돈을 투자받으면서는 큰 팀으로 좀 더 넓은 문제를 타겟팅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투자유치를 결심하게 되었어요.


사실 이 결심을 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고민도 많았답니다. 투자를 받는 것은 투자자분들과의 약속과 책임이 더 커지는 것이고, 팀원이 많아지면서 제가 감당하고 있던 책임 범위가 더 넓어진다는 뜻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생각했어요. 

맘편한세상 5주년 기념사진 (사진 출처 : 정지예 대표 제공)



이러한 선택은 결국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와 연결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정말 빠르게 달리는 고속 열차의 속도를 더 높이는 것이고, 저는 그 열차의 운전대를 잡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가 그리는 그림을 그릴 때까지 완주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만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제 성향이 조금 신중하고 계획적인 편이긴 합니다...^^;)


작년까지 맘시터는 아이 돌봄 도움이 필요한 부모님과 아이 돌봄 활동을 원하는 시터님을 연결하는 역할인 연결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해왔는데요. 앞으로는 부모님과 시터님이 연결된 이후에 서로 돌봄을 더 잘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맘시터 플랫폼이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이는 아이돌봄 생태계에 맘시터가 영향을 더 크게 끼치기 시작하는 계기가 될 거로 생각하고 있어요. 아이 키우기 힘든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저희 팀의 비전에 더 다가가기 위한 큰 도전이자 변화라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투자 유치를 진행하였습니다.   


맘시터 사무실 문에 걸린 맘편한세상 팀의 핵심가치 (사진 출처 : 정지예 대표 페이스북)


Q. 사업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으셨을 텐데요. 창업가로서, 스타트업 업계 사람으로서, 혹은 한 명의 직업인으로서 기억에 남는 경험과 배움(깨달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창업이라는 여정은 한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한계치를 압축해서 경험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들 말할 만큼, 저도 정말 많은 깨달음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업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팀이 커지고, 사업의 아젠다가 다양해지는 변화를 겪고 있는데요.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조직'이라는 것을 더욱더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맘편한세상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저뿐만 아니라 50명이 넘는 팀이 함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서로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지, 업무의 프로세스나 의사결정 방식이 성과를 내기 좋은 환경으로 갖추어져 있는지 등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인재들이 모여도 어떤 목적으로 우리가 일하고 있는지, 어떻게 협업할지 모르면, 또한 의사결정을 어떻게 스스로 해야 하고, 의사 결정을 받아야 하는 범위가 어디인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그 인재분들이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희 팀은 그래서 훌륭한 분을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기준으로 일하고 어떻게 협업 관계를 구축해 나갈지, 어떤 조직 문화를 지향할지를 정의하는 것이 더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핵심가치를 정리하고, 그에 맞춰 복지제도도 꾸리고, 웰컴키트도 만들었어요:) 사무실 곳곳에는 저희의 핵심가치가 붙여져 있고, 우리팀은 이 기준으로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한답니다. 맘편한세상 비전, 미션, 핵심가치에 대해서 궁금한 분들은 맘편한세상 채용 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맘편한세상 웰컴키트 (사진 출처 : 맘시터 제공)


Q. 스여일삶의 2022년 슬로건이 ‘Break The Wall’입니다. 현실의 벽을 깨고 더 크게, 더 멀리 나아가고자 하는 대표 님의 이상이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저는 더 많은 여성분이 도전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맘시터를 시작했어요. 20대 때 커리어만 쫓던 삶을 지나,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기 위해 커리어를 타협하거나 포기해야 하는 고민을 해야 했을 때 '비합리적이다'라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맘시터를 창업하게 되었어요. 스여일삶의 Break the wall이라는 슬로건처럼, 여성분들이 더 도전해서 현실의 벽을 깨야 하는 상황인 만큼, 그 뒷받침을 맘시터가 육아 문제를 해결하여 함께 이루고자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Q. 그 외에 스여일삶 멤버들에게 알리고 싶은 근황/홍보가 있다면?


맘시터 100만 기념 선물. (출처 : 정지예 대표 페이스북)


맘시터가 최근에 누적 100만 회원에 달성했어요 :) 국내 육아 플랫폼에서 독보적인 1위 플랫폼이 된 만큼, 아이 키우기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에 집요하게 집중하여 세상을 바꿀 예정입니다. 저희 팀에서 최근에 전 직군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니,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려요~ 

        


인터뷰 진행·편집 - 김지영,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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